엇갈린 '의형제' 김용·유동규, 이재명 발목 잡나...검찰, 수사 박차

입력 2022-10-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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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찰청 로고. (뉴시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찰청 로고. (뉴시스)

검찰의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 수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심경 변화를 보이고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구속되면서다.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는 보다 속도를 낼 전망이다.

23일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이 사건 수사에 적극 나서는 것은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한 데 따른 자신감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체포영장은 구속‧압수수색 영장과 다르게 발부 요건이 더 까다롭고 어렵다”며 “단순히 증언, 진술 수준이 아닌 확실한 증거로 범죄의 개연성이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검찰은 김 부원장 수사 과정에서 확실한 물증과 진술을 보여줄 테고 김 부원장은 유불리를 판단해 이 대표와 관련해 의미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 민간사업자인 남욱 변호사 등과 이 대표의 이혜관계가 맞아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민간사업자들이 수익을 챙기기 위해 위례신도시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했으며 이 대표 역시 재선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는 시나리오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 부원장의 구속은 수사팀에 꽤 고무적인 상황이다. 김 부원장은 유 전 본부장과 정민영 변호사 등과 공모해 남 변호사에게 4회에 걸쳐 8억4700만 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그는 이 대표의 최측근이자 유 전 본부장과 ‘의형제’로도 알려졌으며 대장동 개발 의혹 곳곳에 등장한 인물이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구속되기 사흘 전, 그를 체포하고 자택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검찰의 수사에 진전이 보인다는 평가가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일 새벽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일 새벽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한때는 이 대표의 측근이었으나,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이후 태도 변화를 보이는 유 전 본부장 역시 이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내가 벌 받을 건 받고 이재명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며 이 대표의 책임을 주장했다.

앞서의 검찰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점점 더 압박 수위를 높여오니 유 전 본부장도 더 이상 기약이 없다는 생각에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입을 열기 시작한 것”이라며 “김 부원장 역시 검찰이 확실한 물증과 진술을 들이대면 법원에서 불리해질 것을 우려해 폭로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김 부원장에게 전달한 돈이 어떻게 대선을 앞둔 이 대표의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이 대표 측근들의 태도 변화와 구속을 계기로 향후 검찰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정감사 기간에 이뤄진 검찰 수사를 두고 정치권이 거세게 반발했던 만큼, 국정감사 직후부터 검찰의 수사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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