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 아파트값을 선도하며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전국 대장주 아파트들의 몸값이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23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10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97.58로 전월(99.32) 대비 1.75포인트(p) 하락했다. 선도 50지수가 97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이다.
선도 50지수는 전국 아파트 단지 중에서 시가총액(총가구 수와 매매가격을 곱한 것)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가격 변동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어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주로 활용된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송파구 ‘헬리오시티’, 경기 과천시 ‘래미안슈르’, 성남시 ‘산성역포레스티아’, 수원시 ‘광교중흥S-클래스’, 부산 해운대구 ‘더샵센텀파크1차’, 수영구 ‘삼익비치’ 등 주요 신축 및 재건축 단지들이 포함돼 있다.
선도 50지수는 올해 6월 101.42를 기록한 뒤 △7월 101.18 △8월 100.45 △9월 99.32 △10월 97.58로 4개월 연속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 공포가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로 0.50%p(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한 건 역사상 두 번째로 지난 7월 이후 석 달 만이다.
주택시장 내림세가 본격화하면서 당장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긴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도 지난주보다 낙폭이 더 확대됐다. 서울은 용산과 서초구 등 핵심지 아파트값도 급락하는 등 집값 침체의 골이 깊어만 가는 모양새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0.51%p 하락했다. 서울은 0.46%p 하락했고, 경기와 인천도 각각 0.88%p, 0.75%p 떨어졌다. 5개 광역시에서는 대구 0.80%p, 대전 0.39%p, 부산 0.38%p, 울산 0.21%p, 광주 0.15%p 모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