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유통업계 정기인사…유통 빅3, 교체·연임·순혈·외부 등 ‘촉각’

입력 2022-10-24 14:45 수정 2022-10-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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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업계 빅3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내외 경제 변수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 각종 사고 등 예상치 못한 악재에 교체와 연임, 순혈주의, 외부영입 등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카드 선택에 고심도 커지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애초 10월 초 인사를 시행하려 했으나 국회 국정감사 일정이 겹쳐 이르면 이달 말 내지 11월 초로 인사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의 최대 화두는 송호섭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의 거취 문제다. 송 대표의 임기는 2025년이지만 스타벅스가 고객에게 증정한 일부 증정품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돼 업계 일각에선 ‘교체론’도 불거지고 있다. 송 대표는 이와 관련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의 연임과 겸직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베인&컴퍼니 출신으로 2020년 영입된 강 대표는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공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오프라인 분야, 이마트 실적 악화는 약점으로 거론된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됐다. 이 때문에 이마트 외 덩치가 커진 온라인까지 두 사업 모두 총괄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백화점 부문은 이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다. 신세계는 지난해 인사에서 손영식 부사장을 백화점 대표로 선임했다. 또 신세계 자회사 중 상당수 대표 임기는 2024~2025년이다. 이 밖에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임원은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김장욱 이마트24 대표,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 등이다.

롯데그룹은 예년보다 인사평가가 빨라지면서 정기 인사가 앞당겨지리란 전망도 있으나, 그룹 내부에서는 심층 평가를 하기 위한 것으로 인사 시기와는 무관한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을 신속한 실행력을 갖춘 헤드쿼터(HQ·Head Quarter) 체제로 전환하면서 순혈주의를 깨고 P&G 출신 김상현 유통군 부회장과 신세계 출신 정준호 백화점 대표, 놀부 출신 안세진 호텔롯데 대표 등을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 쇄신을 한 바 있다. 이에 올해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지가 주목된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대표이사)을 비롯해 강성현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롯데마트) 대표,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이완신 우리홈쇼핑 대표, 남창희 씨에스유통 대표 등이 내년 1,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업계에서는 인사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그룹 내부에서는 예년과 비슷한 시기 나올 것으로 본다. 작년의 경우 11월 중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인사 지연 배경은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라는 변수 때문이다. 9월 26일 발생한 화재로 환경미화·시설관리 직원 등 7명이 사망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조사를 비롯해 경찰의 압수수색 등 조사 결과에 따라 인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계열사 중에서는 김민덕 한섬 대표,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 박홍진 현대그린푸드ㆍ현대캐터링시스템 대표, 김형종 현대쇼핑 대표, 장영순 현대드림투어 대표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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