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펜트하우스는 딴 세상? 아크로포레스트ㆍ타워팰리스도 넘사벽 '신고가'

입력 2022-10-24 15:48 수정 2022-10-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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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경. (사진제공=DL이앤씨)
▲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경. (사진제공=DL이앤씨)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곳곳에서 초고가 단지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이 24주 연속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속절없이 하락하는 것과 정반대다. 펜트하우스 등 초고가 아파트는 정부 부동산 시장 규제 영향에서 벗어난 별개 영역으로 분류된다. 또 초고가 주택 공급량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수요는 꾸준히 이어져 호가와 실거래가가 줄곧 우상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면적 264㎡형은 지난달 30일 130억 원에서 실거래됐다. 지난 2017년 분양 자료에 따르면 이 평형 분양가는 60억5650만 원으로 책정됐다. 당시 분양가와 비교하면 5년 만에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해당 평형은 A동과 B동 최상층인 47층 1, 2호 라인에 들어서 전체 단지 중 4가구만 지어진 펜트하우스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단지 조망은 서울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강남 롯데타워부터 남산타워까지 모두 보인다”며 “건축상과 디자인상도 여러 차례 받은 단지인 데다 서울숲에 붙어 있어 입지도 좋아 부르는 게 값”이라고 했다.

수도권 내 펜트하우스 신고가 행진은 최근 반년 가까이 계속되는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8월 29일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전용 244㎡형은 직전 신고가인 56억5000만 원보다 7억5000만 원 오른 64억 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현재 같은 평형의 최고 호가는 신고가보다 4억~6억 원 더 비싼 최고 70억 원에 형성됐다. 해당 평형 역시 총 480가구 가운데 22가구만 있는 펜트하우스 타입이다.

전국 최고 공시가격 아파트로 이름을 알린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PH129) 전용 273㎡형은 지난 4월 145억 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3월 신고가 115억 원과 비교하면 13개월 만에 30억 원 치솟은 가격이다. 현재 호가는 신고가보다 10억 원 튀어 오른 155억 원에 달한다.

경기지역에서도 펜트하우스 몸값이 치솟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 더샵퍼스트파크’ 전용 229㎡형은 49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 단지는 1223가구 대단지이지만, 펜트하우스는 단 4가구뿐이다.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전용 175.9㎡형 역시 지난 7월 신고가인 27억4766만 원에 팔렸다. 분양가 25억560만 원과 비교하면 2억4000만 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이 평형도 총 1205가구 중 4가구뿐인 펜트하우스다.

이렇듯 초고가 펜트하우스 시장은 일반 아파트시장 움직임과는 정반대 모습을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5월 둘째 주 이후 24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 매수심리도 식을 대로 식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019년 6월 이후 최저치인 76.0에 그쳤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초고가 단지는 일반 시장과 달리 수요가 훨씬 많은 별개의 시장”이라며 “펜트하우스 신고가가 이어진다고 해서 일반 아파트 시장 상승으로 해석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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