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당대회 끝나자마자 경제지표 전격 발표…3분기 GDP 성장률 3.9%

입력 2022-10-24 14:54 수정 2022-10-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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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0.4%에서 크게 개선
1~9월 성장률은 3%로 정부 목표 5.5%에 못 미쳐
9월 산업생산, 6.3% 증가해 전망치 웃돌아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월 대비 반 토막
시장, 시진핑 3연임 부담에 변동성 커져

▲중국 선전시 서커우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져 있다. 선전(중국)/신화뉴시스
▲중국 선전시 서커우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져 있다. 선전(중국)/신화뉴시스
중국 정부가 최대 정치행사인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끝나자마자 주요 경제지표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중국 경제는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제조업 활동이 개선되면서 3분기에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무역과 소매판매가 부진을 보이는 등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상하이 봉쇄 충격에 추락했던 2분기의 0.4%보다 훨씬 개선된 것으로,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3.3%도 웃돌았다.

제조업 생산이 다소 활발해진 것이 전체 GDP 증가율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해 8월(4.2%)과 시장 전망치(4.8%)를 모두 웃돌았다. 1~9월 고정자산 투자는 5.9% 증가해 전망치(6%)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은 성명에서 “3분기 산업생산이 빠르게 반등하고 산업 부가가치가 4.6% 증가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끌었다”며 “소비 촉진 정책을 통해 소비자 수요의 전반적인 회복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품질 개발의 지속적인 진전으로 첨단 산업이 잘 성장하고 있고 경제발전 질도 향상했다”며 “순수출도 빠르게 성장해 거시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안한 모습은 공존했다.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은 2.5%로 8월의 5.4%에서 반 토막이 났으며 시장 전망치인 3%에도 못 미쳤다.

중국 세관 격인 해관총서도 이날 당대회로 미뤘던 9월 무역통계를 발표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한 3227억 달러(약 464조 원)로, 8월의 7.1%에서 둔화했다.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수출 수요가 둔화한 영향이다. 수입은 전월과 같은 0.3% 증가에 그쳐 중국 내수도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3분기 GDP 증가율이 예상을 웃돌긴 했지만, 올 들어 3분기까지의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에 그쳤다. 이는 중국 정부의 연간 GDP 증가율 목표인 5.5%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정부 목표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무려 10%가 넘는 증가율을 달성해야 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대회와 전날의 제20기 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를 거쳐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3기가 시작했지만, 이 과정에서 총리와 부총리, 인민은행 총재,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재정부장 등 주요 경제정책팀 인사가 모두 물러난 만큼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

일련의 이유로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는 3.3%로 예측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17일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샘플을 정리하고 있다. 베이징(중국)/AP뉴시스
▲중국 베이징에서 17일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샘플을 정리하고 있다. 베이징(중국)/AP뉴시스
GDP 증가율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의 독주 체제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특히 시장에선 제로 코로나 정책 등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엄격한 통제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불안이 크다.

중국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최대 0.7% 오른 7.2782위안으로 위안화 가치가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들어 1% 이상 하락하고 있고 중국 주요 기업이 상장한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5% 이상 급락하고 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던컨 리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중된 권력 구조일수록 상부 지시에 따른 과도한 정책 집행의 위험이 커진다”며 “이는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을 통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홍콩 킹스턴증권의 디키 옹 리서치 대표는 “패닉 매도세가 일어나고 있다”며 “확실히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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