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장외투쟁이라는 DNA

입력 2022-10-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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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뛰쳐나갈 겁니다. 그게 우리 당의 DNA니까요."

최근 만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에게 정부와의 싸움이 '장외투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정부ㆍ여당과 야당의 대치 국면이 심상치 않다. 검찰의 칼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에 가까워지면서 협치는커녕 적대적 공생마저 어려워 보인다.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단단히 뿔이 난 야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시정연설에 불참했다.

앞으로도 악화일로가 뻔하다. 감정이 실린 싸움은 말릴 방도가 없다. 검찰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아무것도 없는' 당사 앞에서 한쪽은 들어가겠다고 버텼고, 다른 한쪽은 못 들어간다며 막았다. 민주연구원 사무실 안에 있던 건 야당과 검찰의 자존심뿐이었다.

정부ㆍ여당에게 등 돌린 민주당에 가장 먼저 보이는 건 '국민'으로 일컬어지는 지지세력일 것이다. 당 안팎에서 장외투쟁 얘기가 솔솔 나오는 것도 이 맥락이다. 국회 밖으로 나가 대중에 직접 호소하고 이들의 지지를 끌어모아 정부와 맞서 싸우자는 전략이다. 얼마 전 이 대표도 유튜브 라이브에서 "이제는 너무 큰 강물로 와버렸기 때문에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국민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장외투쟁 이후다. 이미 양쪽의 지지세력들은 거리에서 '윤석열 퇴진', '이재명 구속' 등 각자의 구호를 외치고 있고, 정치인들이 가세하면 이들의 함성은 더 커질 것이다. 하지만 지지율에 둔감한 정부는 이에 주춤하기보다 야당을 향한 권력을 더욱 더 강하게 휘두를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론은 파국이고, 파국이야말로 결론이다. 누군가 '죽을' 때까지 진흙탕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가장 먼저 'KO' 당하는 것은 '민생'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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