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량 조절·소각으로 가격 반등한 ‘클레이’…상승세 이을 수 있나?

입력 2022-10-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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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5일 클레이튼의 가상화폐 '클레이'는 전주보다 90원 가까이 오른 290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출처=코인마켓캡)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5일 클레이튼의 가상화폐 '클레이'는 전주보다 90원 가까이 오른 290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출처=코인마켓캡)

카카오의 계열사 크러스트가 운영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가상화폐 ‘클레이’가 지속적인 하락세 끝에 반등에 성공했다.

25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클레이는 전주 대비 90원 가까이 오른 290원대 거래되고 있다. 지난 21일 178원대까지 떨어진 것에 대비하면 약 70%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지난 24일 확정 공지된 블록 보상 축소 제안으로 인한 생태계 개선 기대감과 같은 날 공개한 재단 바이백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홀더(투자자)들은 클레이튼이 인플레이션을 방관하면서 클레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오고 있었다.

홀더들은 ‘클레이튼성장펀드(KGF)’의 무분별한 프로젝트 투자를 가격 하락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클레이튼은 자체 생태계 확대를 위해 KGF를 조성하고, 디앱(DApp) 프로젝트에 클레이를 지원해왔다. 홀더들은 이렇게 전달된 클레이 대부분이 바로 현금화되면서 그로 인한 가격 하락 부담을 떠안게 됐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일부 홀더들은 이렇게 투자된 프로젝트 중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프로젝트가 별로 없다는 점과 프로젝트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불투명성 등도 문제로 꼬집고 있다.

블록 보상 축소와 재단 바이백은 유통량 조절을 통해 이러한 비판을 불식시키고, 클레이 가격을 일부 방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실제로 클레이튼은 공지를 통해 “외부 시장 환경과 함께, 커뮤니티의 피드백과 우려가 의사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고려요소였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블록 보상 축소 제안은 지난 24일 전체 36개 거버넌스카운슬(GC) 중 26개 사가 참여해 전원 동의로 확정됐다. 기존 블록당 보상으로 신규 발행하던 클레이를 9.6개에서 6.4개로 약 30% 줄인다는 내용이다. 11월 중순 전후로 온체인에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이튼은 보상 축소 제안이 확정된 24일, 바이백에 관한 공지도 게시했다. 클레이튼에 따르면 바이백에 사용되는 재원은 전략적 파트너들로부터 확보한 스테이블 코인이다. 중앙화거래소(CEX)의 현물 시장에서 직접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

또한 향후 올해 3분기 투자한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4분기 신규 프로젝트 투자를 줄인다는 방침도 홀더들에 공유한 바 있다.

홀더들은 최근 클레이튼의 행보에 대해 우선은 환영하는 입장이다. 다소 늦었고,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클레이튼이 생태계 전반에 대한 관리와 생태계 확장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업계는 클레이튼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클레이튼이 국내에서 초창기에 블록체인을 시작한 만큼, 방향성보다는 저변을 최대한 늘리는데 집중한 면이 있다”라면서 “후발 주자들은 각자 명확하게 잡고 가는 컨셉이나 방향성이 있데, 클레이튼은 이 부분이 불명확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기 사업자로서 기본적인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 만큼, 방향성을 잘 설정하면 생태계가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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