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에 핵훈련 ‘그롬’ 실시 통보

입력 2022-10-2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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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훈련, 뉴스타트 협정에 따라 미국에 통보
바이든 “러시아 핵무기 사용한다면 심각한 실수 될 것”
러, 더티밤 여론전에 이은 핵훈련, 핵전쟁 확대 원하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랴잔 지역의 징집병 훈련소를 방문해 아나톨리 콘체보이 공수부대 부사령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랴잔(러시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랴잔 지역의 징집병 훈련소를 방문해 아나톨리 콘체보이 공수부대 부사령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랴잔(러시아)/AP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연례 핵억지 훈련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이 시작된 가운데 러시아가 연례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을 실시한다고 미국에 통보했다.

25일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롬 훈련 통보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통지를 받았다”며 “이전에 강조했듯 이는 러시아가 매년 진행하던 훈련”이라고 답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러시아는 투명한 통지라는 군비 통제 의무를 잘 준수하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에 따라 미국에 사전 통보해야 하는 사항이다.

러시아는 매년 이맘때쯤 그롬 훈련을 해 미국 관계자들은 몇 주 전부터 훈련 통지를 기다려왔지만 최근에야 통지가 이뤄졌다고 CBS는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훈련이 핵미사일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으며, 26일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훈련은 연례 훈련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채운 무기인 ‘더티밤(dirty bomb)’을 사용할 수 있다며 여론전을 펼쳐왔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가 더티밤을 사용하고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이번 훈련에도 사실상 핵전쟁을 벌이려는 러시아의 의도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 백악관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러시아의 의도가 무엇일까’라고 묻는 기자들에게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라면서도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러시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드패스트 눈은 3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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