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추가 개입 가능성 열어놔
칸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이 26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이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밝히지 않는 것과 관련해 일본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칸다 재무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 측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옐런 장관이 (시장) 개입 여부를 밝히지 않는 일본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시장을 모니터링해 과도하고 무질서한 움직임이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계속해서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엔화 가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일본 당국이 지난주 환율 개입에 나섰다는 시장의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앞서 지난 21일 달러당 엔화 환율이 152엔에 육박하며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한 달 만에 다시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지난달부터 엔저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총 9조2000억 엔을 투입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 미국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는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통화정책을 두고 미국과 갈등을 빚게 되면서 추가 개입을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동시에 제기됐다. 통상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외환시장에 개입할 경우 파트너국가들에 이를 알리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다.
이를 의식한듯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도 전날 "미국과 일본이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양국은 환율과 관련해 G7 협정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