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공장 첫삽 뜬 현대차에 바이든 "계획보다 빨라져 기쁘다"

입력 2022-10-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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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앞두고 "내 성과" 홍보
IRA에 긍정적 영향 미칠지 '촉각'

▲조지아 지역주민들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 2부 행사에 참여해 전시 차량을 관람하는 등 행사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조지아 지역주민들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 2부 행사에 참여해 전시 차량을 관람하는 등 행사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을 공식화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를 자신의 공으로 치켜세우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나온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임에도 이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성대하게 치른 기공식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열린 기공식 직후 낸 공식 성명에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과 관련해 “미국 제조업·인프라 재건을 위해 민주당이 의회에서 처리한 나의 경제 어젠다가 이번에는 조지아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공장은 5월 한국 방문 때 발표됐는데 착공이 예정보다 몇 개월 앞서 진행된 사실에 흥분된다”며 “50억 달러(7조1485억 원) 이상을 투자해 8000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현대차의 약속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물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직접 성명까지 낸 것은 11월 8일 중간선거가 2주 남은 상황에서 경제 성과를 홍보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성대하게 준비한, 상징적 의미를 담아 기획한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공식은 말 그대로 공장 터 닦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본격적으로 공장 건물이 올라가는 착공은 내년 상반기다.

현대차그룹이 서둘러 기공식에 방점을 찍고 이를 성대하게 준비한 이유는 내달 4일로 다가온 미국 재무부의 IRA 의견수렴 기한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내달 8일 시작되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중간선거 일정을 앞두고 현대차그룹의 사업 의지를 강조해야 할 필요성도 컸다. 착공식 행사에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를 비롯해 연방 상원과 하원의원, 돈 그레이브스 미국 상무부 부장관, 조태용 주미대사 등 한미 양국의 정관계 주요 인사가 참석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행사도 진행했다. 기공식에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일반 시민들도 초청해 8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지역 내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우리 정부 차원에서 IRA에 대한 대응에 나서고 있는 만큼 기업으로서도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한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응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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