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만든 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 개관 20주년 기념 기증유물특별전 개막

입력 2022-10-2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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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부터 20만여점 시민 기증...소장유물 약 70%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된 을미의병일기. (자료제공=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된 을미의병일기. (자료제공=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기증유물 수집의 결과물을 시민과 공유하고자 기증유물특별전 ‘시민이 만든 박물관’을 개최한다.

27일 서울역사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이달 28일부터 내년 4월 9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개관 전인 1996년부터 시민들의 소중한 유물을 기증받은 바 있다. 명문 종가를 비롯해 학자, 서울시 공무원,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증사업을 홍보했고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그 결과, 올해까지 시민 755명으로부터 20만여 점의 유물을 기증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박물관 소장유물의 약 70%에 달한다.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된 추봉책봉의궤.  (자료제공=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된 추봉책봉의궤. (자료제공=서울역사박물관)

이번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 기증사업의 역사와 함께 기증유물 수집 성과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시기별로 3개 부문으로 나눠 전시한다.

우선 지난 2002년 박물관의 개관을 앞두고 있던 시기에는 서울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범주의 유물을 수집했다. 일반적인 역사자료 외에도 서화류, 공예품, 미술품, 민속품 등 다양한 종류의 자료를 기증받았다.

2010년에는 도시 발달사, 생활사 등 도시역사박물관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서울시 유관기관으로부터 시사 자료를, 건축가 및 도시계획가로부터 도시개발 자료를 수집했다. 시민들로부터는 흥선대원군과 일가를 왕으로 책봉할 당시의 의절을 기록한 책인 ‘추봉책봉의궤’, 을미사변 이후 안동지역 의병 투쟁의 실상을 기록한 ‘을미의병일기’ 등 문화적 가치가 높은 유물을 기증받았다.

1990년대에는 일반 서민들의 삶의 흔적이 담긴 생활유물을 중점적으로 수집하는 시기였다. 선조들이 사용했던 공예품부터 휴대용 CD 재생기까지 기증자의 소중한 기억과 삶의 흔적을 갈무리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및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기증유물 하나하나의 가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전시공간의 제약으로 시민 여러분께서 기증해주신 귀중한 유물을 모두 소개할 수 없었으나, 이번에 소개되지 못한 자료들 또한 안전하게 지키고 보존해 후대에 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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