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3분기 GDP 0.3% ‘4분기만 최저’…거리두기 완화가 떠받친 성장

입력 2022-10-27 09:44 수정 2022-10-2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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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조건악화에 GDI 1.3% 감소 ‘코로나19 이래 최악’
역성장 가능성 열어뒀나…4분기 ±0% 성장 정도면 올 성장률 전망치 2.6% 달성
수출이어 소비·투자도 둔화할 것, 통화정책 속도조절+내년 추경 고려해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명동 거리의 모습.(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명동 거리의 모습.(뉴시스)

경제성장세가 4분기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그나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민간소비 등 내수가 살아난 것이 성장을 떠받친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 호주머니 사정을 가늠할 수 있는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에 코로나19 발발 직후 이래 가장 나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3%(전년동기대비 3.1%)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0.2%)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올들어 3분기 연속 0%대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다만, 예상보다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함에 따라 4분기 역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전망한 올 2.6% 성장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대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민간소비가 1.9%(전년동기대비 5.9%)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숙박, 도소매, 문화기타서비스업 등 서비스 등이 늘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5.0%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비거주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소폭(0.4%) 증가했고,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2%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은 반도체가 줄었지만 운송장비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늘어 소폭(1.0%)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원유,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5.8% 늘었다.

성장 기여도를 지출항목별로 보면 내수는 2.0%포인트를 기록해 지난해 2분기(2.1%p)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순수출은 마이너스(-)1.8%포인트로 2020년 2분기(-3.6%p) 이후 가장 낮았다. 경제주체별로는 민간은 0.0%포인트, 정부는 0.2%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실질 GDI는 전기보다 1.3% 감소(전년동기대비 -1.9%)했다. 이는 전기대비로는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2020년 2분기(-1.9%) 이래, 전년동기대비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2.5%)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겹치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 화학제품 상승폭 축소 등으로 수출품보다 수입품 가격이 더 크게 상승한 때문이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는 한은 전망 수준에 대체로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또 “교역조건 악화는 내수 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겠다. 불확실성이 커 4분기를 전망하긴 어렵다”면서도 “민간소비는 카드이용액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고, 수출은 10월 들어서도 감소세를 보이며 악화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0% 정도면 올 성장률 전망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도 꼭 4분기가 아니더라도 역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도 고금리 고물가로 둔화될 것이다. 성장률은 내년 2분기까지 계속 낮아질 것이며 역성장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통화정책 속도조절 필요성과 함께 내년쯤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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