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북로·경부간선도로’ 모두 지하로…'천문학적 예산·공사 중 혼잡' 문제는 과제

입력 2022-10-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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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현지시간) 도로 지하화 후 지상에 조성된 스페인 마드리드 리오공원을 방문해 프로젝트를 기획한 페르난도 포라스 이슬라 리오공원 공동 건축가(가운데)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현지시간) 도로 지하화 후 지상에 조성된 스페인 마드리드 리오공원을 방문해 프로젝트를 기획한 페르난도 포라스 이슬라 리오공원 공동 건축가(가운데)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강변북로’와 ‘경부간선도로’의 지하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하화를 통해 확보되는 상부공간은 시민을 위한 다양한 여가·문화 공간, 공원 녹지, 지역 필요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다만 도로 지하화는 대규모 공사인 만큼 천문학적인 예산 확보와 공사 중 교통 혼잡 문제 등은 넘어야 할 장애물로 지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리오공원’을 찾아 도로 지하화를 통해 시민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한 성공사례를 보고, 서울시도 적극적으로 도로 공간 재편을 추진하겠다고 27일 밝혔다. 리오공원은 2007년 마드리드 만사나레스강 인근의 ‘M30 고속도로’를 지하로 재구조화하고, 상부에 조성한 8km 길이 규모의 대규모 수변공원이다. 도로로 단절됐던 공간을 수변공원으로 바꾸고, 지상 교통 문제를 해소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서울시는 리오공원처럼 강변북로와 경부간선도로의 지하화하고, 차도가 차지하고 있던 지상부를 수변·여가·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강변북로 ‘가양~영동’ 구간(17.4km)는 지하화를 통해 도로 용량을 확대한다. 지상부와 한강을 연결해 창의적인 수변공간도 만든다. 이미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강변북로 재구조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올해까지 관련 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강변 공간구상 용역’을 진행한 뒤, 이르면 2024년 이후 설계 및 공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부간선도로 ‘양재~한남’ 구간(7.0km) 는 지하화를 통해 만성 교통난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상부는 시민 여가 공간 및 지역 필요 시설을 조성하고, 동·서측 생활권을 통합할 계획이다. 이곳 역시 지난해 관련 용역에 착수해 올해 말 기본계획이 나온다. 내년에는 공간개선 기본구상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2024년 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설계 및 공사를 추진한다.

아울러 오 시장은 26일 17시(현지시각) 마드리드 시청에서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알메이다 시장과 면담하고, 양 도시 간 교류강화를 위한 우호협력도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양 도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도시계획, 기반시설 개발, 문화, 관광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서울에서 도로 지하화는 정치인들 단골 선거공약으로 제시되는 등 해묵은 문제로 전락했다. 천문학적인 예산 확보 문제, 공사 중 교통 혼잡 문제 등이 사업 진행의 장애물로 지적된다.

실제로 경부간선도로 지하화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2015년 서초구청장 시절부터 추진했던 정책이다. 당시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는 이 사업에 약 3조3159억 원 규모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비는 산정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난 만큼 사업 예산 증액은 불가피하다. 서울시는 지상부에 상업시설을 지어 민간자본 투입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고준호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도로 지하화 문제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 문제”라며 “지자체가 교통에 많은 예산을 장기간 투입하기 힘들어서 민자사업이 들어가면 나중에 유료화 문제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변북로, 경부간선도로는 교통량도 많아 사업 장기화에 따른 대안 도로 선정과 차량 정체 문제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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