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개월·10년물 국채 금리 역전…“경기침체 1년 전 현상”

입력 2022-10-27 14:38 수정 2022-10-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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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물 금리, 작년 말 0.05%서 4% 이상으로 급등
배런스 “경기침체 향하고 있거나 이미 진입”

▲미국 3개월물과 10년물 국채금리 차이 추이. 출처 뉴욕타임스(NYT)
▲미국 3개월물과 10년물 국채금리 차이 추이. 출처 뉴욕타임스(NYT)
미국 국채 3개월물 금리가 10년물을 앞섰다. 앞서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가 역전된 데 이어 또 다른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통상 단기 금리가 장기를 앞서면 경기침체 전조로 해석된다. 특히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된 후 1년 내 경기침체가 발생했다. 암울한 경제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3개월물 미국 국채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전날 장중 역전된 데 이어 이날도 같은 현상을 나타냈다. 이날 3개월물 금리는 4.025%, 10년물은 4.006%로 각각 마감해 종가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종종 장단기 금리 현상이 발생하지만 3개월물이 10년물을 앞서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제압하기 위해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3개월물 금리는 지난해 말 0.05%에서 계속 오른 끝에 4%를 넘어섰다.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거나 이미 진입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미 7월부터 2년물 국채금리는 10년물 금리를 앞서고 있다. 2년물 금리는 이날 4.442%로 마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과거 데이터 분석 결과 1960년대 말 이후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한 지 약 1년 내 경기침체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아르투로 에스트레야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이코노미스트는 “이 현상은 경기침체 발생 여부를 정확하게 식별한다”고 강조했다.

통상 장기 국채금리는 단기보다 높다. 돈을 빌려주는 기간이 길면 그만큼 불확실성이 높아져 유동성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 투자자들이 단기물에서 장기물로 자금을 이동시키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진다. 이는 단시간 내 경기침체로 기준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한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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