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처리 과정 감사·수사 관련 논란에 “모든 사법적 절차가 끝나기 전에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27일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감사를 포함해 모든 사법 절차가 끝나면 결과가 발표될 것이고, 국민이 그 발표를 보고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훈 전 안보실장 등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사들은 이날 감사원의 수사요청 보도자료 내용 등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를 어떻게 보냐는 기자 질문에 이 같이 대답하고 “각자의 주장은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사법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상준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국정원 국정감사 전날 돌연 사직한 것에 대해선 “일신상의 사유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정부를 떠난 사람에 관련된 것은 대외적으로 발표된 걸 받아들이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 예산심사를 앞두고 여야의 극한 대립에 준예산 집행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상황엔 관해선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를 정치권에서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충분히 대화를 통해서 해결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에 대해 한 총리는 “삼성이 투자도 많이 하고, 경제에 많이 기여하고, 초격차 기술도 많이 개발해서 국내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기여하고 건설적인 플레이를 하는 플레이어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의 회장이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때 전 세계 국가 수장이나 기업 수장이 만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그만큼 중요한 기업이니 그에 맞게 책임과 역할을 잘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성을 보이는 상황에서 일본 강제징용 노동자 배상 문제 해법과 관련해 피해자에 양해를 구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이 문제는 우리가 국민께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이 외교부 차원의 협의를 가속하자고 지시했기 때문에 적절한 때가 되고, 정부 소통이 이뤄지고, 공개될 상황이 되면 외교부가 적절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