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풀뱅킹'으로 차별화"…업종별 신용평가 고도화도 진행 중

입력 2022-10-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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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 개인사업자 대상 통장ㆍ카드ㆍ대출 서비스 출시
업종별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음식업 신용평가는 배달앱 월평균 이용 건수 등 고려"
개인사업자 대출상품 출시 늦었다는 지적에 "개인사업자 중심 '풀뱅킹'으로 차별화"

▲이병수(왼쪽)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과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개인사업자 뱅킹 프레스톡'에서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이병수(왼쪽)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과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개인사업자 뱅킹 프레스톡'에서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의 방향성은 사업 등록부터 자금 준비, 세금 신고 등 모든 사업의 여정을 카카오뱅크 앱 안에 담는 것입니다."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한 모바일 뱅킹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뱅킹은 대출 상품, 통장 등 수신상품과 체크ㆍ제휴 신용카드 등 지급결제까지 제공하는 풀뱅킹 서비스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개인뱅킹과 개인사업자 뱅킹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개인사업자 통장의 경우 개설 과정에서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통장 개설 과정을 구현해 사업자들이 사업자용 앱을 따로 설치하거나 각종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이체, ATM 입출금, 사업에 필요한 증명서 발급 등 각종 수수료는 조건 없이 전부 면제된다.

개인사업자 체크카드는 주유, 통신 등 사업 운영에 필수인 업종 소비 혜택을 높였다. △통신 △대형마트 △주유 △해외 등 사업 업종에서 3.0%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이 없더라도 최대 1만 원의 캐시백이 지급되며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5만 원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이 팀장은 "개인사업자는 수입뿐 아니라 소비도 일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체크·신용카드 모두 전월 실적 없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자를 위한 제휴 신용카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는 △통신 △렌탈 △방역 등 사업장 운영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의 경우 1.5%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4대 사회보험 정기결제, 전기요금, 주유 등 사업 필수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은 5% 할인이 적용되며,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3만 원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부가세, 종합소득세 등 세금 신고 기간에 세금신고용 이용 내역서를 자동으로 발송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사업자 등록 후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 모두 신청할 수 있다. 대출이 가능한 최대 금액은 1억 원이고 대출 금리는 최저 5.491%(26일 기준)이다.

대출 기간은 최소 1년으로, 1년 단위로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상환 방법은 만기일시상환, 원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한다.

한도 등 사유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이 어려운 사업자의 경우 연계된 제휴사 13곳을 통해 연계 대출을 제공한다. 향후 연계 대출 범위는 은행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내년 상반기에 보증부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고 담보대출도 지금 빠르게 준비 중"이라며 "금리, 시장이 안정됐을 때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을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연간 성장의 30~50%를 기업 대출로 채우고, 장기적으로는 여신 전체의 절반 이상을 기업 대출로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개인사업자의 사업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신용평가모형도 고도화한다. 합리적인 신용평가로 개인사업자들에게 더 많은 대출이 제공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인사업자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사업장의 영업성을 평가하는 항목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납부 정보, 금융결제원 이체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음식점업과 서비스업종의 신용을 잘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현재 신용 하위 등급에 음식업, 서비스 업종이 많이 분포한다"며 "음식업종은 단순 매출 규모가 아니라 가맹점 배달앱 월평균 이용 건수, 단골손님 비중 등 항목을 고려하는 방안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타 인터넷전문은행보다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늦게 출시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올해 2월 토스뱅크는 비대면으로 신청부터 실행까지 가능한 최대한도 1억 원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5월과 9월에 각각 개인사업자 대상 보증부대출 상품과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 팀장은 이에 대해 "대출 사업뿐 아니라 은행거래 경험 전반에서 개인사업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개인사업자만을 보고 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점에서는 타 은행과 비교하면 가장 빨랐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그는 "중장기적으로 3년 이내에 은행과 플랫폼 사업자를 포함해서 가장 고객 수도 많고 활동성도 높은 앱을 목표로 한다"며 "개인과 법인의 중간에서 금융 혁신과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개인사업자들에게 필수 앱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카카오뱅크는 12월 중 앱 화면을 개편해 사업자 상품을 한데 모아 볼 수 있는 '사장님 전용 홈 화면'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화면을 통해 개인사업자들에게 필요한 소식, 노하우, 정보 등 콘텐츠도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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