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대 '체어맨' 무게감 커"…재차 주목받는 이재용 인적 네트워크

입력 2022-10-27 17:55 수정 2022-10-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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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통신 대규모 계약 성사 핵심 경쟁력 작용
바이오 시장서 삼성뿐 아니라 국가 신뢰도 향상 기여
글로벌 경영 보폭 넓힐 듯…"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긍정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월 방한한 빌게이츠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월 방한한 빌게이츠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의 대형 계약 체결이나 신규 시장 진출 과정에는 'JY(재용)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통신장비 사업은 계약 규모가 크고 장기간 계약이 대부분이다. 주요 기간망으로 사회 인프라 성격을 띄고 있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약속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한다.

이 회장은 자인의 장점인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5G 사업을 지원 중이다.

2020년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 원 규모의 5G 장기계약, 2021년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 당시에도 이 회장은 직접 통신사의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협상을 진척시켰다.

최근 미국의 디시네트워크와 5G 통신장비 공급계약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이 회장은 찰리 어건 디시 회장과 산행을 하며 사실상의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자녀들의 결혼식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인도를 방문해 친분을 쌓기도 했다.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 기지국을 쓰고 있다.

바이오 업계에선 이 회장의 네트워크가 삼성뿐만 아니라 한국의 바이오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삼성과 모더나 간 코로나19 백신 공조,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앞서 8월에는 모더나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를 통해 성공적인 백신 생산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바이오 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이자 백신 국내 조기 도입에도 기여했다. 애초 2021년 3분기부터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이 회장이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3월부터 백신 50만 명분이 조기에 도입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6월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루벤에 있는 종합반도체연구소 아이멕(IMEC)을 찾아 루크 반 덴 호브 IMEC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6월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루벤에 있는 종합반도체연구소 아이멕(IMEC)을 찾아 루크 반 덴 호브 IMEC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기업인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인 정관계 리더들까지 확장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라 정부와 자국기업 간 결속은 강화 추세이나 국가 간 관계는 변동성이 크고 이해 상충으로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 총수의 네트워크는 상호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장기간 축적된 만큼 이를 활용하면 국가 간 갈등 해결의 단초를 마련할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은 해당국의 규제 대상이면서 투자유치 대상이기 때문에 글로벌 주요 리더들과의 네트워킹 구축에 오너 경영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네덜란드 총리, 멕시코 대통령,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는 등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향후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며 세계 주요 IT 기업의 경영자들과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삼성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엄중한 상황에서는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우리나라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무대에서 '체어맨'(회장)이 주는 무게감이 다른 만큼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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