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플랫폼, 겨울 성수기에 ‘오프라인’에 힘 싣는다

입력 2022-1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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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개편 이어 오프라인 매장 진출로 고객 잡기 강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6개월 동안 패션 장르의 오프라인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패딩 등 단가가 높은 아우터 판매가 급증해 최대 성수기로 분류되는 겨울을 앞두고 패션플랫폼들은 쇼룸 역할을 하는 오프라인 점포를 내고,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개편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5일 본지가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6개월 간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패션 매출 성장세가 온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만 해도 온·오프라인 전체 유통사의 패션 매출 성장세는 전년대비 0.6%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 시간이었던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패션 매출은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증가세다.

눈에 띄게 매출이 급증한 채널은 오프라인이다. 지난 3월만 해도 오프라인 업체의 패션 매출은 전년대비 -1.8%로 뒷걸음질했다. 하지만 지난 4월 16.6%로 반등하더니, 7월에는 무려 32.4%로 치솟았다.

올해 온라인 업체의 패션 매출도 올랐지만, 상승폭은 오프라인에 비해 덜하다. 특히 지난 7월 오프라인 패션 매출이 전년대비 32.4% 증가해 올해 최대치를 기록하는 동안 온라인 매출 증감률은 이보다 20.9%p(포인트) 적은 11.5%에 불과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매출 상승 효과가 오프라인 채널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옷 구매도 늘었지만, 외출이 자유로워지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오프라인에 소비자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더 컸다”고 말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오픈을 대기하는 고객들 모습.  (사진제공=무신사)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오픈을 대기하는 고객들 모습. (사진제공=무신사)

온라인 패션 채널들은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플랫폼 개편 단행으로 재정비에 돌입했다. 매장으로 나온 고객들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다.

패션플랫폼 ‘패션플러스’는 지난달 큐레이션 카테고리 ‘에센셜+’를 신설해, 사용자 환경(UI)과 고객 경험(UX)을 최적화하는 등 플랫폼 개편을 단행했다. ’에센셜+‘에서는 연간 1100만 건에 달하는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문 MD들이 패션 인기 아이템을 선정해 추천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분도 지난달 26일 고객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 개편을 완료했다. 패션 매장을 구경하는 듯한 동선으로 메인 화면을 구성했다. 또한 화면 구성 이미지를 더 크고 강렬하게 했고, 흥미를 이끌어 낼 다양한 콘텐츠를 배치했다. 동영상 기능도 강화했다. 여기에 상품을 한줄로 설명하는 마이크로 카피를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에이블리는 일찌감치 새단장을 마쳤다. 지난 8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는 모든 브랜드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도록 브랜드관을 리뉴얼 오픈하고, UX·UI을 개선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ABC마트는 새로운 앱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 업체는 지난 8월 기존 통합 앱 ‘아트닷컴’에서 ABC마트와 그랜드 스테이지 채널을 분리해 각각 신규 앱을 출시했다. 또한 무신사는 그동안 독립적으로 운영해온 29CM과 스타일쉐어 인력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온라인 사업에 화력을 집중한다.

온라인 팻셔플랫폼의 오프라인 진출도 이어졌다. W컨셉은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첫 오프라인 점포를 연 후, 7월과 8월 각각 신세계 대구점과 신세계 강남점에도 매장을 열었다. 무신사도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와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29CM는 지난 8월 더현대서울에 이어 9월 성수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진출시켰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일종의 쇼룸으로 오프라인에서 보고 온라인 쇼핑에서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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