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마저 80선이 무너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8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3년 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5.4로 지난주(76.0)에 이어 0.6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5월 첫째 주(91.1) 이후 25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가 79.4를 기록하며 지수 80이 깨졌다. 강남권 매수세가 위축되며 부동산원 조사에서 이번 주 송파구(-0.43p) 수급지수는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19년 6월 둘째 주(78.7)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0.23p, 0.18p 떨어져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강남권이 지수 80 이하로 떨어지면서 서울 5개 권역 가운데 매매수급지수가 80을 넘는 곳은 영등포·양천·강서·동작구 등이 있는 서남권(82.6)이 유일하다.
은평·서대문·마포구 등이 있는 서북권은 지난주(68.7)보다 더 떨어진 68.2로, 5대 권역 중 지수가 가장 낮았다. 2019년 7월 첫째 주(63.5) 이후 3년 3개월여 만에 최저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수급지수도 지난주(69.8)보다 떨어진 69.6을 기록하며 2주 연속 지수 60대에 머물렀다. 이 수치는 부동산원이 수급지수 조사에 나선 201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용산·종로·중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이번 주 매매수급지수가 70.1로 지난주(70.3)보다 하락했다.
전세시장도 얼어붙었다. 전세시장은 ‘깡통전세’ 우려 지역이 확산하는 가운데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도 이번 주 78.6을 기록하며 80선이 무너졌다. 이는 2019년 6월 셋째 주(78.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도권의 전세수급지수도 79.2를 기록하며 80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