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미 금리 인상폭 놓고 이견…국내 금융권 자금경색 우려 여전

입력 2022-10-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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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코스피 2200~2340포인트 전망
“FOMC 기준금리 인상폭 놓고 50bp·75bp 의견 엇갈려”
“코스피 기업 절반 이상 3분기 컨센서스 하회”
“기업 금융비용 부담 증가·자금경색 우려 증시 부담”

(자료=NH투자증권)
(자료=NH투자증권)

다음 주(10월 31~11월 4일) 코스피는 2200선 후반을 기점으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2200~2340포인트 사이에서 지수가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FOMC 기준금리 인상폭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3분기 기업실적과 금융권 자금경색 우려가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0.96포인트 오른 2268.40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 주간 2조848억 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87억 원, 1조45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한국시간으로 다음 달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금융시장은 11월 FOMC 기준금리 인상폭 75bp(1bp=0.01%포인트)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12월 FOMC 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한다. 물가 상승에 주목하며 75bp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의견과 경기부담으로 50bp 금리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뉘앙스가 줄어든 톤 변화를 반영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12월 FOMC 기준금리 인상폭이 50bp일 확률을 55%로, 75bp 확률을 39%로 예상하고 있다.

4일에는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10월 미국 비농업고용은 20만 명, 실업률은 3.6%로 전망된다. 신규 고용지수가 1월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12월 연준 기준금리 인상폭 축소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1일에는 10월 한국 수출입동향이 발표된다. 수출증가율은 -2.6%, 수입증가율은 7.2%로 전망된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수출증가율과 동행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 실적에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자료=NH투자증권)
(자료=NH투자증권)

3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코스피 시장에서 컨센서스가 존재하며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64개다. 이 중 28개 기업은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며, 36개 기업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6조6000억 원이었으나, 실제 집계된 영업이익은 32조600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11% 하회했다.

국내 시장의 자금경색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4000억 원으로 8월 20조5000억 원 대비 20% 감소했다. 연초 2% 중후반이었던 우량 회사채(AA등급, 3년) 금리가 5%대로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망설인 영향이다. 강원도 지급금 미지급 사태의 후폭풍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이슈를 넘어 우량기업 기업어음(CP) 조달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단기자금 시장 경색의 우려가 커졌다. 주식시장에서도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 증가, 자금경색 가능성이 지속되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연준의 피벗(pivot·정책전환) 기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구간이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실물경제 둔화와 신용리스크 점증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일단락되기 위해서는 경기바닥이 가늠되거나 한계기업의 파산이 나타나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이 진행되는 등의 바닥신호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지금은 바닥신호 없이 연준의 정책전환 기대가 먼저 올라온 상황이어서 추세전환이라기보다는 기술적 반등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기술적 반등은 낙폭의 50% 내외인 경우가 많은데, 8월 고점 대비 주가 낙폭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여력이 커 보이지 않다"며 "추격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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