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케미컬이 국내 최초로 유기과산화물 제조 원료의 하나인 TBHP(t-butyl hydroperoxide) 국산화에 성공,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28일 동성케미컬에 따르면 TBHP는 PVC(polyvinyl chloride), LDPE(low-density polyethylene) 등 폴리머 제조에 반응개시제로 사용되는 유기과산화물의 제조 원료로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 수급 불안과 물류난으로 TBHP 쇼티지(shortage)가 발생, 국내 기업이 유기과산화물 생산에 차질을 빚자 동성케미컬은 TBHP 개발에 착수했다. 올해 8월 여수공장에 생산 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동성케미컬 여수공장은 유기과산화물 원료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미국, 일본에서 수입하던 제조 원료를 자체 생산해 주요 생산 제품의 대외 의존도를 낮췄다.
동성케미컬 여수공장은 지난 2017년에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DCP(dicumyl peroxide), CHP(cumyl hydroperoxide)의 상업 생산에 성공해 전선피복 가교제, 발포제 등의 안정적인 수급에 일조했다.
이번 국산화를 통해 동성케미컬은 TBHP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생산 폐수에 잔존하는 TBHP 회수 기술도 함께 개발해 ESG 경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성케미컬은 TBHP를 자사 제품에 우선 적용하고 생산량을 점차 확대,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1990년 정밀화학 사업에 진출, 수십 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파우더 타입의 과산화물, 산화 공정을 활용한 과산화물 개발에 박차를 가해 친환경 고부가 정밀화학 사업으로 전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동성케미컬 관계자는 “투자에 대한 부담에도 TBHP 수급 불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체 생산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며 “고도의 제조, 관리 노하우가 요구돼 일부 글로벌 기업만이 보유한 기술을 순수 자사 기술로 확보,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