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줌인] 원자력株 “옥석을 가려라”

입력 2009-04-03 09:32 수정 2009-04-0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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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정책지원이 4대강 정비사업과 녹색성장에 이어 원자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원자력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알려진 수혜주들 가운데 실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체로는 두산중공업과 우리기술 등 몇 개 회사에 그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정책 수혜 기대감에 주가 ‘급등’

원자력발전소 건설은 국내 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들도 경쟁하듯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원자력테마는 4대강 정비사업 등 여타 테마주에 비해 더 큰 파괴력을 지닐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수혜주의 경우 파이가 국내 뿐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열려 있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은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300기 이상의 원자력발전소가 신규 건설될 예정이어서 향후 1000조원 시장이 창출될 것"이라며 "제2의 원자력 르네상스 임박했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도 "지난 30여년간 암흑기를 지나온 원자력 산업은 향후 20년 이상 동안 황금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자력 수혜주는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모멘텀"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원자력 황금기 동안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미국과 일본, 한국, 프랑스라고 내다봤다.

주식시장에서는 두산중공업, 비에이치아이(범우이엔지), 보성파워텍, 모건코리아, 티에스엠텍, 일진에너지. 한전KPS, 케이아이씨, 마이스코와 성광벤드, 태광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원전 가동 필수 광물인 우라늄 관련주인 토자이홀딩스와 휴람알앤씨도 포함되고 있다.

◆ 실수혜주는 어디?

증시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서 거론되는 수혜주들 가운데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한다고 조언한다.

거론되는 수혜주들의 면면을 보면, 범우이엔지는 열교환기 보일러 등 발전플랜트 설비를 제작하고 있다. 티에스엠텍은 티타늄 가공업체이며, 일진전기는 한국원자력 연구소와 원자력 관련 실험 장비를 생산한 경험이 있다는 이유다.

송전용 전력기기를 제작하는 보성파워텍, 자유단조업체인 마이스코와 성광벤드, 원자력 발전소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태광 등도 거론된다.

이들 업체 중 BOP(Balance Of Plant, 복수기·급수가열기·냉각수 열교환기를 포함)의 경우,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범우이엔지, 티에스엠텍 등이다.

하지만 이 분야는 세계적인 업체들은 물론 국내의 경우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버티고 있어 코스닥 기업의 경우 일부 외주에 그칠 공산이 크다.

◆ 원전 계측제어시스템 국산기술 적용에 주목

업계전문가들은 2016년까지 건설할 신울진 원자력발전소 1·호기 사업계획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신울진 1ㆍ2호기는 지난 2007년 착공된 신고리 원전 3ㆍ4호기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에서 자체 개발된 신형 경수로 APR 1400 기종을 채택했다.

신고리 3ㆍ4호기는 APR 1400을 채택했음에도 원자로 냉각재 펌프(RCP)와 원전 계측제어시스템(MMIS)을 외국기술에 의존해 건설했으나 신울진 1ㆍ2호기에는 이들 분야에 국산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원전 계측제어시스템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지식경제부가 2008년 12월 고시한 4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원자력 총 투자비는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총 36조8333억원에 달한다. 이중 원자력 제어계측기기 투자규모는 같은 기간 2조6216억원에 달한다.

◆ 원전계측제어시스템 생산회사는 어디(?)

원자력발전소의 계측제어 시스템은 발전소의 두뇌 및 신경망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발전소의 운전, 제어, 감시, 계측, 정보처리 등을 수행한다. 비상시 발전소 보호 기능을 수행하는 안전 핵심 시스템이다.

국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기술을 모두 가진 원자력 계측제어 업체는 어디일까.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와 업계에 따르면 우리기술을 꼽는다.

원전 적용디지털 계측제어기술은 기존의 해외 공급사가 기술전수를 꺼리는 고부가가치 분야다.

이에 정부는 2001년부터 산학련이 함께 참여해 원전 제어계측 시스템 연구개발 사업(KNICS: Korea Nuclear instrumentation & control System R&D)을 통하여 국산화를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코스닥시장의 우리기술을 비롯해 한국원자력연구소,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두산중공업, 한국전력기술, 포스콘등의 업체가 함께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해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자력발전소 제어설비를 기능별로 나누면 안전설비, 공정제어설비, 감시설비로 구별 된다. 현재 국내업체들은 감시설비와 공정제어설비를 국산화 하는 단계에 있지만 우리기술은 과거 10년간 감시설비와 공정제어설비 일부, 안전 관련 설비를 이미 납품하고 있다.

우리기술 관계자는“신규원전 플랫폼(감시계통)개발에 성공해 공급 중”이라며 “신울진 1,2호기 이후 비 안전 제어계통의 표준 사양을 우리기술의 원전DCS가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러스증권 김기현 이사는 “우리기술의 감시계통 시장점유율은 2008년 50%에 달한다.”며 “중국 발전소 건설에도 두산중공업과 함께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중국시장의 경우 웨스팅하우스를 도시바에서 인수한 이후 거부감이 커져 우리기술의 중국진출에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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