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달러+α폴란드 원전 사업 사실상 수주…LOI체결이지만 폴란드 의지 강해

입력 2022-10-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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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42.7조원 규모…2026년 전후 착공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이 ‘300억 달러+α’ 규모로 추정되는 폴란드 원자력발전 사업권을 사실상 따냈다. 한화론 약 42조 7000억 원(10월 31일 환율 1424.3원 기준)다.

한국과 폴란드는 31일 더 플라자호텔에서 양국 기업 간 협력의향서(LOI)와 양국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선 한국수력원자력과 폴란드 민간발전사 ZE PAK, 폴란드 공영 전력공사 PGE는 이날 LOI를 맺었다. 폴란드에 저렴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퐁트누프 원전건설에 협력하는 내용이다.

폴란드는 바르샤바 서쪽 240㎞에 있는 퐁트누프 지역에 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노형은 한국형 원전 APR1400(1400㎿)급 원전으로 착공 시기는 2026년 전후로 예상된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이번 원전 협력 프로젝트는 퐁트누프에 원전 2~4기를 짓는 사업”이라며 “4기 건설 시 사업 규모는 이집트(4기)의 300억 달러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실적으로 특정한 나라와 IGA(정부간 협정)가 체결되면 절반 이상 (수주 가능성이) 넘어갔다고 보는 게 정상적이고 LOI에도 한수원 APR1400이 명시됐다”며 폴란드 원전 수주의 자신감을 보였다.

폴란드가 숙고 끝에 공공 쪽은 미국, 민간 쪽은 한국으로 맡기는 것으로 정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UEA(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유럽에 원전 수출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는데 폴란드 원전 수출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야체크 사신(Jacek Sasin) 폴란드 부총리도 양 부처가 퐁트누프 원전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주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이번 체결은 2009년 UAE 바라카 원준 수출 이후 13년 만에 원전 노형 수출에 물꼬를 텄단 점과 한국형 원전 APR 1400의 우수성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확인했단 점에 의미가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특히 체코를 비롯해 폴란드 인근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단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전 생태계에 올해 8월 이집트 엘바다 프로젝트에 이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 기업은 올해 말까지 소요예산, 자금조달, 예상 공정 등이 담긴 개발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날 체결식에서 지그문트 솔로쉬(Zygmunt Solorz) ZE PAK 회장은 “ZE PAK이 소유한 퐁트누프 부지는 신규원전 건설에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이에 신규원전 프로젝트 개발계획을 수립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ZE PAK은 원전 기술의 세계적인 선두주자인 한국의 한국수력원자력과 폴란드 최대 전력회사인 PGE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한국의 APR1400 원자로는 3+세대 노형으로 가장 진보된 안전설비 및 보안설비를 갖추고 있다”며 “ZE PAK이 한수원에 협력을 요청했다는 것은 세계 원전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한국 원전산업의 경쟁력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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