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짐에 따라 대표적 불황상품인 '복권' 판매액이 올 1분기 64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754억원) 대비 11.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분기 복권판매현황'에 따르면 이러한 복권판매의 급증은 온라인(로또)복권이 6156억원이 판매돼 전년 동기(5457억원)대비 판매액이 12.8%난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인쇄복권과 전자복권은 각각 160억원과 119억원을 판매하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5.6% 감소했다.
재정부는 1분기 복권판매액이 증가한 이유는 최근 경기불황과 연초라는 시기적 특성에 따라 복권에 대한 국민들의 행운 기대감이 높은 것과 복권이 경마, 경륜 등 타 상품보다 접근이 용이하고, 상대적으로 구입비용이 낮기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온라인복권 회차당 판매금액은 지난해 1~5월 414억원, 지난해 9~12월 438억원에서 올 1~3월 473억원으로 급증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복권 판매액 증가는 해외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미 복권협의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복권판매액은 606억3000만달러로 전년 586억6000만달러 대비 3.3%가 늘었으며 캐나다도 2008년 복권판매액이 지난해 93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90억1000만달러 대비 3.4%가 늘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에 복권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3월에는 1월과 2월 회당 477억원에 대비해 판매금이 465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기존의 복권판매 추세로 볼 때 2분기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 추이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