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일 코스피가 보합 출발 후 최근 상승에 따른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이며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미 증시가 FOMC를 앞두고 상승하다 견고한 고용지표 발표 후 하락 전환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특히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 결과로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하고 국채 금리도 상승 전환한 점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대형 기술주의 변동성 확대는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제한케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렇지만 미 증시의 부진은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대형 기술주에 국한된 모습이었을 뿐 중소형 지수는 러셀 2000지수가 0.25% 상승하고, 한국 증시에 영향이 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77%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을 감안하면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국내 수출과 연관성이 큰 미국 ISM 제조업 지수의 신규주문이 개선되는 등 위축된 한국 수출의 개선 기대를 높이는 경제지표 등도 투자 심리 개선 요인이다.
미 증시가 부진하기는 했으나, 상승 종목이 많아 투자심리는 양호하고 FOMC에 대한 기대 심리는 여전해 한국 증시는 보합 출발 후 최근 상승에 따른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이며 제한적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전날 발표된 미국의 주요 지표는 시장 중립적인 수준이었기에, 장 초반 하락 이후 뚜렷한 가격 움직임을 만들어 내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9월 기업들의 채용공고(1072만 건, 컨센 1000만 건)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는 점은 고용시장의 견실함을 증명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발표예정인 11월 FOMC 에서 75bp 인상 여부보다 △정책 전환 기대감 차단 여부 △인플레이션 및 실물 경제 예상 경로에 대한 판단 변화 △본인들이 영향을 미친 일련의 금융시장 불안을 정책 결정에 고려하고 있는지 여부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증시는 연준 긴축 불안, 10월 한국 전체 수출 감소세 전환 소식에도, 2차전지 수출 실적 호조에 따른 관련 주 동반 강세, 양호하게 진행 중인 3분기 실적시즌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오늘은 최근 단기 랠리로 인한 2300선 돌파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 물량 출회 속 11월 FOMC 경계심리 등으로 인해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불안한 증시 환경에도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순매수의 배경으로 중국 시진핑 차기 지도부 출범에 따른 불안감이 외국인들로 하여금 중국 비중 축소, 여타 신흥국 비중 확대를 만들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MSCI 등 주요 지수산출업체에서도 △외국인 투자자 차별 및 제한 여부 △자본 유출입 용이성 △정부 개입과 관련된 제도의 안정성을 집중적으로 고려한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하다. 물론 일주일 혹은 한 달 내에 빠르게 일어나는 일은 아닌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외국인 수급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