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김치코인 못 믿겠다”…투자자들, 위믹스 반등에도 여전히 경계

입력 2022-11-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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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미디어 간담회를 지켜 본 투자자들의 반응(유튜브 채널 럭히구봉 채팅화면 캡처)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미디어 간담회를 지켜 본 투자자들의 반응(유튜브 채널 럭히구봉 채팅화면 캡처)

유통량 공시 미흡으로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투자 유의’를 받았던 코인 위믹스가 운영사 위메이드의 투자 유치 소식과 장현국 대표의 해명에도 일부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했다. 위믹스 코인과 위메이드 주가 모두 20%대 급등했는데도, 여전히 부정적 의견이 계속된다.

MS 투자유치 발표 후 주가·코인 동반 급등

게임사 위메이드와 위메이드가 운영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 프로젝트 위믹스코인 모두 20%대 급등했다. 2일 오후 1시 20분 위믹스는 전일 대비 20.17% 상승한 5만5100원, 위믹스는 22.65% 올라 2만2220원(업비트 기준)에 거래됐다.

이날 위메이드는 21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사모 형태로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대상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다. 이번 투자는 총 660억 원(약 4600만 달러) 규모로 신한자산운용과 키움증권, 마이크로소프트가 참여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우수한 성과를 올려온 명망 있는 금융 및 전략 투자자들이 참여한 의미 있는 투자”라며 “위메이드와 위믹스는 투자를 받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믹스가 운영사 위메이드의 투자 유치 소식에 급등했다.(업비트 시세화면 캡처)
▲위믹스가 운영사 위메이드의 투자 유치 소식에 급등했다.(업비트 시세화면 캡처)

장현국 대표 해명에도 반응은 시큰둥

위믹스는 유통량의 변동 내역을 제때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27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들 5개 거래소 연합인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위믹스가 제출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정확한 유통량 정보에 관해 투자자들에 대해 적시에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유통량 계획 정보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거래 정지를 걱정하는 투자자에게 “상장 폐지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방송을 지켜보던 이들은 “한국 코인은 사지 말자. 두 번 당하지 말아야지” “마지막까지 털어먹으려는 발악” “몇천억 팔아먹고 고작 210억 원 투자받았다고 자랑이냐” 등 냉소적인 반응이다.

실제 위믹스는 공시 미흡 말고도 2271억 원어치의 위믹스를 현금화한 사실을 올해 2월 공시해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위믹스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위메이드 유튜브 채널 캡처)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위믹스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위메이드 유튜브 채널 캡처)

가야 할 길 너무 멀다

투자자들의 반감을 이겨내기 위해선 위믹스 프로젝트가 성공해야 한다. 투자자들의 반응으로도 알 수 있듯 국내 프로젝트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

한 때 국내 대표 블록체인으로 관심을 모았던 클레이튼조차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연이은 네트워크 장애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수수료를 인상했지만, 사용자들의 반발과 이탈에 다시 조정하기도 했다. 클레이튼 생태계가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프로젝트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하는 문제도 나타났다.

위믹스는 지난달 출시한 메인넷 ‘위믹스 3.0’에서 게임, 대체불가토큰(NFT) 거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그런데 이미 클레이튼이 모두 시도한 것들이다. 이더리움이나 바이낸스체인, 솔라나, 트론 등과 비교해 차별점은 크지 않다. 특히 이더리움이 내년부터 속도개선 업데이트를 시작할 경우 경쟁력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

위믹스의 성공은 범용 블록체인보다 게임 특화 블록체인 플랫폼이 현실적인 방향으로 보인다.

장현국 대표도 “매년 새로 출시되는 게임이 5만 개를 품는 오픈 게임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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