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지난 3월 증시가 주요 경기지표의 호전에 따른 기대감으로 1200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주식시장이 실물경제를 선반영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것으로, 이들 주요 경기지표의 호전이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면서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본문
주식시장을 이해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경기지표들이 상승 또는 하락의 잣대가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살펴볼 경기지표가 어디 한둘인가. 경기선행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 미국 주택시장 지표, 금리스프레드, 외환보유액, 고객예탁금...등등 셀 수 없이 많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BSI(BSI:business Survey Index, 기업경기실사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경기상황이 바닥을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지만 그중 가장 인상적으로 반등하고 있는 지표는 BSI이다.
전경련에서 발표하는 BSI전망지수는 지난 1월 52.0까지 하락한 이후 4월2일 현재86.7까지 3개월 연속 회복되고 있다. 실적지수 역시 지난 12월 52.4까지 하락한 이후 3월에 89.0까지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실적지수 반등이 과거 1999년 외환위기 이후 회복시점과 2001년 9.11테러 이후 경기가 회복되던 시점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경기회복 모멘텀을 동시에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BSI는 전경련에서 발표하는 BSI는 주식시장에 민감한 기업경기를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지표이며 주가 설명력도 매우 높다"면서 "많은 지표중에서 가장 발표시점이 빨라 가장 신속하게 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라고 말했다.
또한 전망지수를 포함하고 있어 1개월 먼저 경기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산업별 세부지표들이 제시되고 있어 산업별 경기 상황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BSI의 반등이 중화학 공업 주도의 V자형 경기회복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회복의 속도 측면에서 보면 최근 진행되고 있는 경기 회복이 우려처럼 L자형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낮음을 보여준다"며 "현재와 비슷하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V자형의 빠른 경기회복이 있었던 외환위기나 TMT거품 붕괴 및 9.11테러 이후처럼 현재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고 및 고용조정 효과와 기업 채산성 개선 효과 등이 기업경기 개선에 기여하고 있고, 대외부문에서 추가적인 악화가 진행되지만 않는다면 그간의 조정에 따른 효과만으로도 자생적인 경기회복이 이어질 수 있으며, 대분류 산업별로 보면 회복의 속도는 제조업이 비제조업 보다 더 빠르며 특히 제조업 중에서는 경공업 보다는 중화학 공업의 회복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앞서 언급했지만 BSI의 장점중 하나는 산업별 경기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점"이라며 "산업별로 볼 경우 최근 회복의 속도 측면에서는 건설, 정유화학, 고무 및 플라스틱(타이어), 지식산업, IT서비스업 등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곽병열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업황 BSI의 급등세와 함께 이번 국내 경기선행지수의 상승반전이 대내외적인 경기회복 모멘텀을 동시에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며, 경기회복의 신뢰도를 높일만 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