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도 미국 따라 4연속 자이언트스텝…“경제 역풍 가중”

입력 2022-11-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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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4.25%로 올라, 금융위기 이후 최고
이번 주 3분기 GDP 4.5% 감소 발표
“올해 경기침체 오는 건 거의 마무리된 일”

▲홍콩에서 2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리더 투자 서밋’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홍콩에서 2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리더 투자 서밋’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달러 페그제를 적용 중인 홍콩이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한다고 밝혔다.

4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인상)으로, 이로써 홍콩 기준금리는 4.25%까지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홍콩은 미국 달러와 홍콩 달러 가치를 연동하는 달러 페그제를 적용하고 있어 보통 미국이 금리를 변동하면 곧바로 따라간다.

다만 경기 둔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같은 긴축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주 홍콩 정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5%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주요 이코노미스트 전망치(0.8% 감소)를 크게 밑도는 성적이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개리 응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이 올해 경기침체에 빠지는 건 거의 마무리된 일”이라며 “3분기 GDP의 급격한 감소는 부동산 부문에서의 예상치 못한 압박과 함께 소비 부진과 무역 붕괴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너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소비자 대출을 더 억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더 높아진 차입 비용은 약해진 수요와 전염병 봉쇄 이후 느린 회복, 정치적 혼란 속에서 홍콩 경제가 직면한 역풍을 가중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HKMA의 에디 위에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외환보유액과 강력한 은행 시스템의 지원을 받는 달러 페그제를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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