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4연속 자이언트스텝’ 연준 “금리 인상, 속도 늦출 수는 있어도 멈추지는 않아”

입력 2022-11-03 13:52 수정 2022-11-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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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차, 3년여 만에 다시 1%p
연준, 이르면 내달 FOMC부터 속도 완화 시사
파월, 인상 중단 시점 “너무 시기상조” 선 그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0.75%포인트(p) 인상하면서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한미 금리 차가 3년여 만에 1%p로 벌어지면서 한국은행도 24일 있을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2연속 빅스텝(금리 0.50%p 인상)을 밟을 확률이 커졌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금리는 3.75~4.0%까지 올라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경제지표들은 지출과 생산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여준다”며 “인플레이션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더 높아진 식품·에너지 가격, 수급 불균형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성명에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선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까지 지속적인 인상이 필요하다”는 문구와 더불어 “연준은 누적된 긴축과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것”이라는 문구가 새로 추가됐다. 시장에선 이 부분을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 폭은 줄이되 계속 긴축을 이어가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12월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두 번의 기자회견에서 말했듯 언젠가는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현명할 것”이라며 “그 시기는 오고 있고 다음 회의나 그다음 회의 때 바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회의 때 이에 관해 논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파월 의장은 최종 금리가 기존 전망을 웃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준은 9월 FOMC 당시 점도표를 통해 금리가 올해 4.4%, 내년 4.6%까지 오른 다음 그 이후부터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런 예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우린 아직 갈 길이 멀고 지난번 회의 이후 공개된 경제지표를 볼 때 궁극적인 금리 수준은 이전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것”이라며 “강력한 고용시장 보고서와 특히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금리가 9월 회의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한번 분명히 말하지만, 인상 속도를 언제 늦출지에 관한 문제는 금리를 얼마나 높게 올릴 것인지, 통화정책을 얼마나 오래 제한할 것인지보다 훨씬 중요하지 않다”며 “언급한 것들이 우리의 주된 초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시점에 관한 질문엔 “너무 시기상조”라고 단언했다.

경제 연착륙 가능성에 관해선 “금리가 더 오르고 높아진 채로 유지돼야 하는 만큼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지난 1년 동안 연착륙의 길은 좁아져 왔다고 말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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