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스마트폰 판매 전망치 7억대→6.5억대로 하향
고용 동결ㆍ지출 감소 계획 밝혀
모바일 반도체 업체 퀄컴이 3분기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실적과 실적 가이던스를 내놨다. 특히 올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세를 전망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퀄컴은 이날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1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레피티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3억7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3% 증가한 28억7000억 달러로 예상을 밑돌았다.
실적 실망감에 퀄컴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넘게 떨어졌다. 정규거래에서도 4% 넘게 하락했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4분기 실적 가이던스였다. 퀄컴은 올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 둔화를 전망하면서 매출액이 최대 1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120억 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회사는 올해 전 세계 5G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를 종전 최대 7억 대에서 6만5000대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퀄컴은 올해 총 7억5000만 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인한 매출 성장세 둔화를 전망하면서 고용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특정 제품에 대한 지출을 축소할 계획이며 필요에 따라 추가 지출 감소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모바일 반도체를 비롯해 반도체 시장은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업체들이 암울한 실적 전망과 비용 줄이기를 선언한 상태다.
앞서 인텔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4분기 PC 시장의 급격한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인텔의 경쟁업체인 AMD도 이번 주 PC 시장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내놓으며 4분기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