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세계 최초 FPSO 전용도크 완공

입력 2009-04-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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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간 1개월 단축...생산원가 15% 절감 기대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전용도크인 'H도크'를 완공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Hyundai)와 해양의 로마자 표기 첫 글자를 따 이름 지어진 'H'도크는 길이 490m, 폭 115m, 높이 13.5m, 100만톤급 규모로 총 1610억원이 투입됐다.

현대重은 "이번에 완공된 FPSO 전용도크에서는 오는 6월부터 프랑스 토탈(TOTAL)의 자회사인 EPNL로부터 수주한 16억달러 규모의 우산(USAN) FPSO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이에 앞서 지난 4일 18만톤급 화물선 '자이언트 에이스'호와 '오션 로드'호 두 척을 성공적으로 진수했다"고 설명했다.

FPSO 전용 도크 완공을 통해 건조과정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FPSO는 하부 선체를 선박용 도크에서 건조한 뒤 이를 다시 안벽으로 옮겨 상부 플랜트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건조했지만, 'H도크' 완공으로 하부 선체가 완성될 때까지 도크 내에서 상,하부를 동시에 건조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도크의 높이와 폭을 일반 선박용 도크보다 더 크게 제작했고 무거운 해양플랜트 탑재를 위해 세계 최대규모인 1600톤 크레인 2기를 설치했다.

현대重은 "H도크 완공으로 FPSO 건조 시 도크 내 공기를 기존 5.5개월에서 4.5개월로 1개월 단축하고, 생산원가도 15%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FPSO가 건조되지 않는 동안에는 선박 건조 도크로 활용해 18만톤 이상 대형 선박 4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어 연간 12척의 선박 건조도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현대重 오병욱 해양사업본부장은 "H도크는 37년 현대중공업의 선박 건조 노하우가 집약된 결정체"라며 "이번 완공을 계기로 FPSO, LNG-FPSO 등 초대형 해양설비의 수주 경쟁력 및 생산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초대형FPSO(원유 200만배럴 이상 저장 가능한 FPSO, 신조기준) 11기 중 총 7기를 수주해 58.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사진설명>

현대중공업이 최근 완공한 세계 최초 FPSO 전용도크 'H도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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