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모들은 언제부터 미역을 먹었을까

입력 2022-1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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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 속 요오드가 티록신으로 바뀌며 건강회복에 도움…방사능 배출에도 효능

▲미역. (사진제공=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미역. (사진제공=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우리나라 산모들은 언제부터 미역국을 먹었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생각했을 법한 물음이다.

5일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에 따르면 8세기 초 당나라 서견(徐堅)의 초학기(初學記)에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 먹어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고려인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실제로 1912년 울산에서 한국계 귀신고래를 연구한 미국학자 앤드루스의 논문에도 귀신고래 위 속에 미역이 젤라틴으로 녹아 가득 차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어쩌면 미역의 기능은 고래가 인간들에게 알려준 귀중한 지식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여성이 출산하면 짧게는 삼칠일(21일), 길게는 백일동안 특별한 몸조리 기간을 가졌다. 산후 산모의 몸 상태가 약해져 있으니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보양식을 챙겨 먹는 문화가 이어져 왔다.

반면 서양인들은 산후에 곧 회복된다고 생각해서인지 출산 후 무엇을 해야 한다거나, 하지 말아야 하는 문화가 딱히 없다. 출산 후 30분 정도 지나면 샤워를 하고, 이후 시원한 주스를 마시기도 하며, 심지어 아이스크림을 권유하기도 한다.

미역에는 어떤 효능이 있을까. 미역에는 요오드가 100mg/kg 이상 들어 있는데 이것이 신체에 흡수되면 심장과 혈관 활동, 체온과 땀 조절 및 신진대사를 증진하는 티록신으로 바뀌어 산모의 건강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자궁수축 및 모유 수유, 산모의 배변기능 향상, 몸의 부기 제거, 항암효과, 뼈와 피부 건강 증진 등 여러 가지 효능이 있다.

요사이 수산계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계획과 관련해서 걱정이 많다. 예전 후쿠시마 사태 때에도 전문가들이 미역과 다시마를 많이 먹으라고 권고한 적이 있는데 이는 미역 속 일반 요오드를 많이 섭취해 혹시 갑상샘에 쌓여 있을지 모를 위험한 방사성 요오드를 배출해내기 위함이었다.

어민들에게는 시름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미역은 저렴하다. 지난해 기준 생산량은 57만4585톤으로 미역류 생산금액은 kg당 약 289원에 불과하다. 또 전국의 시장 어느 곳을 가더라도 쉽게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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