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美 소형원자로 기업 '테라파워'에 425억 전략 투자

입력 2022-11-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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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설립 SMR기업에 3000만 달러 투자 계약 체결

▲한국조선해양 CI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CI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와 협력해 차세대 에너지 시장 선점에 나선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테라파워(TerraPower)’와 3000만 달러(약 425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조선해양은 차세대 에너지 기술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 설계기술 나트륨(NatriumTM, 소듐냉각 방식)을 보유한 혁신 기업으로, 지난 2008년 설립됐다.

소듐냉각고속로, 용융염원자로 등 테라파워가 보유한 기술은 전력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형 원전 대비 누출·폭발 등 사고 위험이 낮아 친환경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초부터 테라파워와 투자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양사는 앞으로 관련 분야에서의 사업 협력도 검토한다.

한국조선해양은 향후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원자력 분야의 역량을 활용해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장기적으로는 해상 원자력 발전, 원자력추진 선박 분야의 미래 기술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주요 핵심 설비 개발에 참여하며 차세대 에너지원에 관한 기술 역량을 키워왔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SMR은 글로벌 탈(脫) 탄소 흐름 속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원자력 분야 기술 개발은 물론, 차세대 에너지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21년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원자력뿐만 아니라 수소, 암모니아, 메탄올 등 다양한 차세대 에너지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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