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연준이 그렇게까지 못할 것으로 본다”며 “경기 약세 신호가 이미 너무 많다”고 말했다.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축소(보유 자산 매각)하고 최근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내년 5월까지 4.5%로 하락하고 추가로 더 내릴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을 포함한 일련의 경제지표는 수개월 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향후 6~8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은 60%이고 내년에 발생할 확률은 80%로 더 높다”며 수개월 내 미국이 심각한 침체를 겪을 것으로 봤다.
이런 환경에서 건들락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두 차례에 걸쳐 0.75%포인트 올리는 선에서 끝날 것으로 예측했다. 2일 연준의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까지 올랐다. 건들락 전망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인상은 4.5~4.75%에서 멈추게 된다.
파월 의장이 내년 금리 상단이 5%에 도달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어디까지나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다. 건들락처럼 불가능하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잘못된 신호를 보내 시장이 급등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연준이 일부러 강하게 얘기했을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10월 비농업 일자리 수가 20만 개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4일 해당 지표가 발표된다. 시장 전망치는 전달 26만3000개에서 줄어든 것으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기업 채용이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의미다. 실업률도 9월 3.5%에서 10월 3.6%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영란은행(BoE)도 경기침체를 이유로 사실상 금리인상 중단 방침을 시사했다. BoE는 이날 1989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이로써 영국 기준금리는 3%로 올라 14년 만에 가장 높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4분기 물가가 11%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경기침체를 외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가 이미 침체에 접어들었다며 내년과 2024년까지 GDP가 2.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금리인상을 중단하면 경기침체 시기가 짧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