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강레오 쉐프가 이끄는 한국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를 본 따 지난달 인도네시아에 한식 등 가정간편식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Food Innovation Lab(FIL)’을 출범했다고 6일 밝혔다.
롯데마트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로서리 1번지’이자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선구자로 자리 잡기 위해 7월 롯데 유통군이 수립한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새로운 성장 비전을 위한 그로서리 전략의 일환이다.
롯데마트 인니 법인의 대표 점포라 할 수 있는 자카르타의 간다리아점은 7월부터 K푸드 20여 종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실제 7월부터 10월 말까지 간다리아점의 HMR 전체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70% 신장했을 만큼 K푸드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뜨겁다.
인기의 요인은 한국의 매운맛이다. 매운맛과 풍미가 가미된 음식을 즐기는 인도네시아 식문화를 제대로 저격했다. 특히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 가장 많이 노출된 떡볶이는 준비 물량이 점심시간 전 완판되기 때문에 오전에는 줄을 서서 구매하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한국의 매운맛에 열광한다는 점에 착안해 간다리아점은 불고기, 야채 김밥 외에도 ‘매운 어묵’이 들어간 ‘SPICY ODEN KIMBAB’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가미된 양념치킨이 오리지널 후라이드 치킨보다 인기가 좋아, 오는 12월에는 양념치킨의 인기를 이을 닭강정 신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FIL 출범을 위해 5월에는 호텔 및 요식업체 출신 전문 쉐프 6명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쉐프 조직이 한국 롯데마트 본사를 찾아 한 달간 70여 개의 한식 메뉴와 자체 개발 레시피를 교육받았다. 핫도그, 떡볶이 등 대표 K-분식부터 롯데마트 자체 피자 브랜드인 ‘치즈앤도우’ 피자와 고품질 직영 베이커리 ‘풍미소’의 빵 레시피 등 롯데마트만의 자체 레시피를 이수했으며, 푸드이노베이션센터만의 특별한 상품 개발 시스템을 인도네시아의 FIL에도 적용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신설된 인도네시아의 FIL에서는 해당 교육을 바탕으로 카테고리별 전문 쉐프 6명이 한식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의 조리법을 설계하고, 상품개발자가 이를 제품화할 최적의 협력사를 선정해 전통 한식을 포함한 롯데마트 인도네시아만의 가정간편식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13일에는 강레오 센터장이 직접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간다리아점을 방문해 FIL을 위한 컨설팅과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강 센터장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시장 상황과 K푸드 열풍을 직접 확인하고, 간다리아점에서 운영 중인 HMR 상품들의 맞춤 컨설팅을 3일에 걸쳐 진행했다. 잡채, 궁중떡볶이 등 전통 한식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깐쇼새우’, ‘양장피’와 같은 K차이니즈 푸드 등 한류 콘텐츠에서 자주 노출되는 한국화 된 글로벌 음식들의 레시피를 교육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양현 롯데마트 인니도매사업부문 법인장은 “FIL에서 개발한 우수한 상품들을 통해 인도네시아 내에서 한식 하면 ‘롯데마트’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인도네시아 최고의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지금껏 맛보지 못한 고품질 HMR 상품 출시를 통해 인도네시아 고객들에게 다양한 한식 문화를 알리고 K푸드 열풍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처음 진출한 롯데마트는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현재 총 64개(베트남 15개, 인도네시아 49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