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코리아’ 광고 2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이번엔 “BUY BOND(채권)”

입력 2022-11-06 10:02 수정 2022-11-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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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우리가 투자해야죠’, ‘BUY KOREA 한국경제를 확신합니다’ 등의 멘트로 1999~2000년 돌풍을 일으켰던 현대증권 ‘바이코리아 펀드’ 광고가 23년 만에 돌아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KB증권(구 현대증권)의 광고 캐치프레이즈는 ‘BUY BOND(채권)’로 고금리 상황에 채권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기획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바이코리아 펀드’는 1999년과 2000년을 뜨겁게 달궜던 펀드다. 금 모으기 운동에 비견될 정도로 애국심을 자극하는 캠페인성 CF의 파급효과가 전국을 강타한 것이다.

당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저평가된 한국 주식을 사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바이코리아 펀드를 홍보하는 강연회를 잇달아 열어 “현재 700선인 코스피지수가 2002년 2000을 돌파하고 2005년 6000까지 오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바이코리아 펀드는 영업일 기준 54일 만에 펀드 판매액 5조 원을 돌파했고, 이후 총 10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2000년 찾아온 IT 버블로 77%까지 손실이 나는 등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이후 약 10년 9개월 만인 2009년 12월, 펀드 설정일인 1999년 3월 기준 누적 수익률 329%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투자자가 이 기간까지 매도하지 않았다면, 매년 약 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처럼 굴곡의 역사를 가진 펀드가 나온 지 23년 만에 최근 KB증권에서 “다시 한번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미래에 투자할 때입니다. ‘BUY KOREA BUY BOND’”라며 애국심에 호소하는 광고가 다시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광고 기획은 최근 금리가 빠르게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며 채권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뤄졌다.

KB증권 광고 기획자는 “한국경제에 대한 확신과 한국 기업들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건전하고 안전한 우리나라의 국채와 회사채 등의 채권에 대한 투자가 이 시기에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회사의 발언처럼 금리 인상으로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 매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율에 따른 이자소득과 시세차익에 따른 자본소득을 얻을 수 있어 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순 매수한 채권은 17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개인 채권 순 매수액(4조2682억 원)에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KB증권이 23년 만에 준비한 이번 광고가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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