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5% 안팎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와 대출금리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금보다 1%포인트 이상 뛸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지금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6일 5대 시중은행에서 대출 받은 회사원 A씨(신용등급 3등급)는 2년 전(2020년 11월) 서울 27평형(전용면적 59.76㎡)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2억 원은 전세대출(대출기간 2년. 일시상환식. 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연동금리)과 5000만 원의 신용대출(대출기간 1년. 매년 기한연장 가능. 일시상환식. 금융채 6개월 연동금리)를 받았다.
A씨의 최초 대출 당시 월 이자 상환액은 약 58만7000원(전세대출 연 2.62% 적용 43만7000원+신용대출 연 3.61% 적용 15만 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코픽스와 금융채 등 지표금리가 오르면서 2년 후인 이달 금리 갱신 시점에 상환액이 약 117만8000원(전세대출 연 5.20% 적용 86만7000원+신용대출 연 7.48% 적용 31만1000원)으로 불었다. 이미 이자 부담이 2년 전(58만7000원)의 두 배를 넘은 상태다.
더구나 만약 기준금리가 시장의 예상대로 현재 3.00%에서 내년 상반기 4.00%로 더 오르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올라도 내년 5월 금리 갱신 시점에 A씨의 월 이자는 약 138만6000원(전세대출 연 6.20% 적용 103만3000원+신용대출 연 8.48% 적용 35만3000원)까지 늘어난다. 이자가 최초 월 이자(58만7000원)의 약 2.4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