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주요국 환율시장 개입 가능성…수출길 '빨간불'

입력 2009-04-05 11:01 수정 2009-04-0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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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안정화 시점, 보호무역주의 현실화 전망

일본 등 일부 국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5일 '엔(円), 금융위기에 강(强), 실물침체에는 약(弱)' 보고서를 통해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수출산업을 지원하고 실물경제 침체를 완화하기 위해 환율절하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상황에 대한 일본 경제의 취약성을 감안할 때 엔-달러 환율이 90엔이하로 하락하면서 엔고현상이 다시 나타날 경우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 입장에서 엔화 환율이 절하되면 현재의 급격한 수출 감소폭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축된 실물경제 전반을 완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율과 수출을 둘러싼 암묵적인 보호주의 성향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국내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

자국 경제의 보호주의 성향은 수출물량 측면에서 제약요인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국 환율 절하를 통한 수출단가 인하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우려는 최근 스위스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선언과 일본이 엔화 강세 완화 시도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성장율 8% 보전'을 시작한 중국도 위안화 환율 절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스웨덴과 싱가포르, 대만 등도 자국 환율을 절하시킴으로써 수출을 늘리고 경제의 성장률을 제고시킬 이유가 존재하는 것으로 배 연구원은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이미 자국환율 절하를 통한 성장률 제고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금융시장 안정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이르면 이런 움직임은 활발해 질 것"이라며 "수출기업들은 실적이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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