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 감소ㆍ제조업 부진에 韓경제 성장세 약화"

입력 2022-11-07 12:00 수정 2022-11-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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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감만(사진 위) 및 신선대(아래)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부산 남구 감만(사진 위) 및 신선대(아래)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11월 경제동향..."경기 회복세 약화" 보다 부정적 표현
반도체 부진에 수출 2년 만에 감소...소비 회복 제약 우려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대외여건 악화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로 전환되고 제조업이 부진해지면서 우리 경제 성장세가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우리 경제 회복세가 약화하고 있다는 진단해온 KDI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더 어둡게 바라 본 것이다.

KDI는 7일 발간한 '11월 경제동향'에서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서비스업은 주요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여건 약화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향후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KDI는 "주요국의 제조업심리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라며 "이에 따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로 전환되고, 제조업이 부진해지면서 성장세가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성장세 약화 표현은 지난달까지 두달 연속 KDI가 표현한 '경기 회복세 약화'보다 부정적인 표현이다.

KDI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대비 기준으로 전월 증가(2.7%)에서 감소(–5.7%)로 전환했다.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건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이다.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수출이 17.5%나 급감하고,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인 대(對) 중국 수출 감소폭(-15.7%)이 전월(-6.7%)보다 크게 확대됐다. 수입은 에너지 등 원자재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37억8000만 달러)보다 확대된 67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과 태풍 '힌남노' 피해 여파 등으로 9월 전산업생산(-0.6%)은 전월대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이중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도 1.8%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5.3%→74.5%)은 하락한 가운데 재고율(123.4%)은 전월(122.9%)보다 상승했다. 이는 제조업 부진을 의미한다.

KDI는 "대외 여건 악화 등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제조업은 물론 비제조업의 기업심리도 하락했다"며 "이는 향후 경기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9월 서비스업생산은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5.6% 증가하며 회복세를 지속했지만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중심으로 크게 줄면서 0.7% 감소했다.

KDI는 "10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91.4)에 비해 하락한 88.8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금리상승 기조도 지속되고 있어 향후 소비 회복이 다소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석유류가격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전기⋅수도⋅가스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월(5.6%)과 유사한 5.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용 호조세는 둔화하고 있다. 9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0만7000명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전월(80만7000명)보다는 증가폭이 줄어었다. 증가 폭은 넉달째 감소세다.

현재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KDI는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도 단기자금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일시적인 신용불안이 발생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제조업 및 소비지 심리, OECD 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경기둔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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