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덮친 감원 한파...메타, 수천 명 해고 예고

입력 2022-11-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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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이르면 9일 전체 직원 10%가량 해고 예정
“주요 빅테크 중 최대 규모 감원 될 것”
거시경제 상황 악화...광고 매출 급감도 배경
트위터, 직원 절반 해고했다가 일부 복귀 요청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위치한 메타 캠퍼스를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멘로파크(미국)/UPI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위치한 메타 캠퍼스를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멘로파크(미국)/UPI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에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메타플랫폼이 이번 주 대규모 해고를 계획 중이라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앞서 미국 거대 기술기업인 구글·아마존·애플도 줄줄이 채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는 최근 직원 절반에 해고를 통보했다가 일부 직원의 복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소식통에 따르면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이르면 9일 직원 수천 명에게 해고를 통보할 예정이다. 9월 말 기준 메타 전체 직원 수는 8만7000명으로, 10% 안팎의 인력을 정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대규모 인원 감축은 18년 메타 역사상 처음이다. WSJ는 “기술산업이 최근 1년 동안 위축된 가운데 주요 빅테크 업체 중에서도 이번이 최대 규모 감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타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거부한 채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발언을 언급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소수의 성장 우선순위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며 “내년 말 기업 규모가 현재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조직 중심으로 구조를 개편하고 이에 맞춰 인력을 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빅테크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시기, 디지털 경제 가속화에 힘입어 인력을 대폭 늘렸다. 메타도 2020년과 작년에 총 2만7000여 명, 올해는 9월까지 1만5344명을 신규 고용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기준금리인상으로 기술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메타는 핵심 사업인 온라인 광고 매출이 급감한 점도 치명타가 됐다. 애플이 개인정보보호 강화 정책을 펼치면서 메타의 ‘타깃 광고’ 사업이 타격을 입었다. 이용자 데이터 수집이 까다로워지자 광고주들이 타깃 광고를 외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틱톡’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점유율도 밀렸고 신사업 메타버스 부진도 수익 악화를 초래했다. 3분기 순이익은 44억 달러(6조2610억 원)로, 전년 동기(92억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메타 주가는 올해 70%나 하락했다.

한편 트위터는 직원 절반에 해고를 통보했다가 일부를 대상으로 복귀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감원 과정에서 실수로 해고된 이들과 뒤늦게 깨닫게 된 ‘중요 인력’들이 복귀 요청 대상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대대적 감원을 예고했고 4일 전체 직원 7500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37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일부는 영문도 모른 채 근무 중 해고 사실을 알게 됐다.

남은 직원들은 비용 절감에 혈안이 된 회사를 성토했다. 한 직원은 익명 앱 블라인드에 “직원을 존중하는 회사 문화가 파괴됐다”고 머스크를 직격했다.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까지 머스크에 서한을 보내 인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줄줄이 채용을 중단해 미국 고용시장에 칼바람을 예고했다. 유통 공룡 아마존은 경제 상황을 이유로 채용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도 내년 9월까지 신규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도 올 4분기 신규 채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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