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내년 코스피 2025~2587p 전망…“하반기 반도체 주도 반등”

입력 2022-11-07 15:15 수정 2022-11-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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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K증권)
(출처=SK증권)

증권가가 내년 주식시장의 반등이 하반기에나 가능할 거란 진단을 내놨다. 내년 상반기 저점을 통과한 후 글로벌 긴축 완화가 예상되는 내년 3분기 이후 부터 회복이 이뤄질 거란 전망이다. 유망 업종으로는 하반기 재고 소진으로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반도체 업종을 꼽았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도 증시 전망을 내놓은 국내 증권사 11곳의 코스피 밴드는 평균 2025~2587p(포인트)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이 2000~2650p으로 상단을 가장 높게 잡았다. 이어 대신증권 2050~2640p, 키움증권 2000~2600p, 메리츠증권 2100~2600p, 신한투자증권 2000~2600p, 삼성증권 2000~2600p, 한화투자증권 2000~2600p 등 총 7곳이 내년 코스피가 2600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은 2050~2570p, 하나증권은 2050~2550p, SK증권은 2000~2450p를 예상했다. KB증권은 상단을 2610p로 예측했다.

코스피 지수가 올해 6월 이후 2600p에서 2100p로 하락한 후 소폭 오른 상황에서 내년에도 박스권에서 움직임이 이어질 거란 예상이 주를 이룬 것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한 후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6월 고점 3300선과 비교해 약 28% 가량 내린 상태다. 지난 9월말 종가 기준 2155.49를 기록, 2년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다시 2300선까지 회복했다.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으로 3000선이 제시되는 등 대부분 증권사가 2000선 후반대를 예상했던만큼 눈높이를 대폭 낮춘 모습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코스피 지수는 장기 추세선을 하회 중인 상태로, 당분간 추세선(2600p)을 상단으로 한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과거 추세선 아래로 내려왔을 때 1년 만에 장기 추세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했던 사례는 드물다”며 “장기 추세선이 위기 후 역사적 상승 랠리를 펼쳤던 1999년, 2005년, 2009년에도 저항선 역할을 한 만큼 내년에도 장기 추세선을 상단에 두고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출처=키움증권)
(출처=키움증권)

증권가는 내년 코스피 지수가 ‘상저하고’의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분기 중 저점을 통과한 이후 하반기 상승세를 기록할 거란 분석이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긴축 정책의 전환이 내년 하반기에나 이뤄질 거란 예측이 지배적인 만큼 본격적인 반등도 통화정책 완화로 금리와 환율이 안정되는 시기에 발맞출 것으로 봤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은 미국의 통화정책이 완화기조로 선회한 다음에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해야 다른 나라들도 정책 전환을 할 수 있고 이후 경기 턴어라운드 수순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대신증권)
(출처=대신증권)

특히 내년 하반기 코스피 반등은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가 주도할 거란 관측이다. 수요 감소로 재고가 쌓이며 부진했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반도체 사이클상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탈세계화로 인한 공급망 재편이 내년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 주도의 투자 수혜는 반도체IT가 될 수 있다”며 “미국-중국 공급망 재편에서 나타날 과잉 중복투자가 예상보다 반도체 수요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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