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규 임원들 자사주 수익률 보니…최고 '31%'ㆍ최저 '-39%"

입력 2022-1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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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화)
▲(제공=한화)

(주)한화에서 자사주 수익율이 가장 높은 신규 선임 임원은 30%가 넘는 평가차익(11일 종가 기준)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저 수익률은 마이너스 40%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최근 임원 신규ㆍ전입 인사와 한화건설 합병으로 기보유 자사주를 새롭게 공시한 한화 임원은 총 35명이다. 이들은 매입가 기준으로 한화 보통주와 우선주에 총 21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보유 중인 주식은 보통주 6만6246주, 우선주 1만5424주다.

이들 35명 중 한화 주식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임원은 오귀석 한화건설 전무다. 오 전무는 보통주 5300주, 우선주 2016주를 보유 중이다. 매입 가격 기준으로 2억1000만 원어치다. 조현일 한화그룹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총괄사장이 매입가 기준 1억6676만 원어치를, 김철훈 한화건설 사장도 1억5880만 원어치의 자사주를 각각 보유했다.

반면 자사주 보유량이 가장 적은 임원은 박시영 상무로, 한화 보통주 1주를 보유했다. 매입가격이 2만4950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최근에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35명 중 가장 좋은 수익률을 낸 임원은 원상훈 한화건설 전무다. 원 전무는 한화 보통주를 주당 평균 2만1958원에 매입해 약 31%의 평가수익을 기록 중이다. 다만 보통주 490주를 보유하고 있어 금액으로는 약 330만 원이었다.

가장 '고점'에 자사주를 매수해 최저 수익률을 보인 임원은 김태형 상무였다. 주당 매수 평균 단가는4만6933원이다. 한화 주가가 4만 원 중반대을 넘어선 것이 지난 2107년이 마지막이란 점을 고려하면 수년째 장기 투자 중인 셈이다.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약 39% 손실을 봤다.

최근 한화에서 새롭게 선임된 임원은 자체 승진자 9명과 한화건설 승진자 12명, 한화건설 기존 임원, 이외 전입 임원 등이다. 한화건설 기존 임원이 자사주 보유 내역을 공시한 것은 합병으로 인해 의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화 측에 따르면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기존 임원 직급을 모두 그대로 인정해 형식상으로는 기존 임원도 새롭게 선임된 것으로 본다.

새롭게 선임된 임원 중 신규 선임과 전입 임원은 자사주 보유 비율이 크게 차이났다. 신규 선임 임원 21명 중 자사주를 보유한 이들은 3명이었으나 한화건설 출신 임원 총 38명(한화 겸직 중인 김승연 회장 제외) 중에선 26명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비율로 따지면 신규 임원은 14% 수준이고, 전입 임원은 68% 수준이다.

한화는 임원의 자사주 매입이 빈번한 대기업 중 하나다. 한화는 올해들어 이번 임원 인사 관련 자사주 공시를 제외하고 임원의 자사주 매매 등 지분 변동만 48건을 공시하기도 했다. 현행 규정상 자사주를 보유한 임원은 5영업일 이내에 보유 주식을 지분율에 상관없이 공시해야 한다. 인사 발령일이 이달 1일이란 점을 고려하면 새롭게 한화 임원에 합류한 이들 중 공시를 누락한 이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한화 특유의 문화"라며 "책임 경영 측면에서 활성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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