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그림자 벗어난 제약사 ‘효자템’, 올해 최대 매출 노린다

입력 2022-11-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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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사의 캐시카우를 책임지는 간판 제품들이 올해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품목은 제약사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템(효자+아이템)’으로 활약 중이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자양강장제 ‘박카스’, 멀티비타민 ‘오쏘몰’,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 등이 올해 사상 최대 연매출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사라짐에 따라 약국 방문을 비롯한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본격적인 외형 성장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올해 3분기에만 73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약국에서 파는 박카스D와 편의점에서 파는 박카스F가 고르게 성장했다. 전년동기 대비 12.0% 증가한 규모로, 동아제약 3분기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48.6%의 비중을 차지했다.

박카스는 2015년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한 후 해마다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누적 매출액은 1935억 원으로, 3개 분기 만에 2000억 원에 근접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약 500억 원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2500억 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최대 매출액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의 2343억 원이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에 이어 오쏘몰을 효자템으로 육성 중이다. ‘비타민계 에르메스’란 별명을 가진 오쏘몰 이뮨은 동아제약이 독일에서 공식 수입하는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으로, 총 10가지 비타민과 8가지 미네랄이 함유돼 있다.

3분기 오쏘몰 매출은 19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누적 매출은 442억 원으로, 도입 첫해인 2020년 87억 원, 지난해 284억 원 등 급성장에 힘입어 연매출 500억 원이 넘는 대형 품목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오쏘몰은 기존의 입소문 효과에 더해 코로나19로 면역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분기마다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효자템의 활약 속에 3분기 동아제약 실적은 매출 1515억 원, 영업이익 279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27.8%, 63.0%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모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한독은 올해 케토톱의 연매출 500억 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케토톱은 3분기 13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26.5% 고성장을 보였다. 누적 매출은 394억 원으로, 이런 추세대로라면 500억 원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1994년 출시된 케토톱은 한독이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을 인수한 2014년만 해도 연매출 200억 원 수준이었지만, 한독이 인수한지 5년 만인 2019년 연매출 40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인수 후 누적 매출 3000억 원이란 새로운 기록도 달성했다.

한독 관계자는 “제품력을 높이기 위해 제품 개선을 물론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스포츠나 야외 액티비티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연령대에 상관없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점도 성장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HK이노엔의 숙취해소제 ‘컨디션’은 거리두기 해제의 가장 큰 수혜 품목 중 하나다. 3분기 매출(1982억 원)과 영업이익(223억 원)이 동반 성장한 가운데, 컨디션이 속한 HB&B(헬스뷰티&음료) 부문이 가장 활약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직격타를 맞았던 컨디션은 올해 분기마다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상반기 26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대 성수기인 4분기가 남았단 점에서 하반기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코로나19 여파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곧장 사상 최대 매출 경신은 어렵지만, 예전 폼은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은 기세를 몰아 올해 3월 젤리 형태의 스틱 제품도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는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더욱 늘리고 있다”면서 “스틱형으로 MZ세대로 시장을 확대하고, 기능성 신제품도 출시해 라인업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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