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래가 재개된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의 반짝효과가 사라지고 있다. 최소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거래재개만 기다려왔던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 등이 매도한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받아낸 것으로 추정돼 당분간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은 이날 전일 대비 550원(4.25%) 내린 1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오롱티슈진의 거래재개는 3년 5개월 만에 이뤄진 바 있다.
지난달 25일 거래를 재개한 코오롱티슈진은 복귀 첫날 장 시작 후 2분 만에 단숨에 상한가를 기록해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후 다음 거래일인 26일 약 8% 오른 2만2500원에서 시작해 2만45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그게 마지막 최고가였다. 이후 주가는 급격히 내리기 시작했다.
28일엔 결국 장중 거래재개 첫 날 시가 부근을 깨고 내려 1만5500원에 마감했다. 이후에도 하락세는 계속돼 오늘에 이르렀다. 고점(2만4500원) 대비 현재 주가는 반토막 수준이다. 현재까지 코오롱티슈진을 보유하고 있었던 투자자와 신규로 진입했던 투자자 모두 하락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티슈진의 매매 동향을 보면 지난달 25일부터 7일까지 외국인은 177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이 44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결국 가장 많은 물량(127억 원)을 받아낸 건 개인투자자다.
2년 5개월 만에 복귀한 신라젠도 상황은 비슷하다. 7일 기준 신라젠은 전 거래일 대비 250원(2.40%) 내린 1만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3일 거래재개 돼 첫날 8380원으로 시작했던 신라젠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3거래일째인 17일 장중 1만6550원까지 올랐으나 이내 주저앉기 시작했다. 계속한 하락으로 2·3 거래일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거래 첫날 상한가 부근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라젠의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8억 원, 149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거래 첫날 투신이 186억 원 규모 순매도하는 등 기관에서 250억 원 가까이 순매도를 보였다.
결국 코오롱티슈진과 신라젠 모두 순매도 주체는 달랐지만, 개인 투자자가 대부분 물량을 받아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오랫동안 손실을 보고 있던 투자자가 있었던 만큼 일부는 물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두 종목이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성과나 실적 모멘텀을 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관계자는 “최근 기록했던 단기 급등은 사실상 단기 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수급”이라면서 “거래를 재개하며 각 회사가 제시한 임상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야 반등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