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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이라는 '봄'. 마음은 들뜨고 야외활동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사람들은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고 여행길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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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에 사는 문 모씨(35ㆍ여)는 "놀러가고 싶어도 요즘엔 비용이 부담이 돼서 망설여진다"며 "저렴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도 하지만, 그것마저 여의치 않아 여행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특히 비행기를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국내선 요금이 그동안 부담이 됐던 것은 사실. 하지만 최근에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다수의 저비용 항공사들이 생기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예산절감과 여행의 기쁨을 동시에 맛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부지런히 저비용 항공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이스타항공' 제주 편도 1만9900원
해외여행을 가기에는 시간적·경제적으로 무리가 따르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여행지가 바로 제주도이다.
더욱이 요즘과 같은 봄에는 항상 '제주도 항공 좌석공급 부족'이라는 언론매체의 보도가 나올 정도로 제주도는 인기 여행지의 '스테디셀러'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의 '김포-제주' 왕복 항공요금은 20만원에 육박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스타항공'이 '김포-제주' 노선요금 1만9900원(편도기준·유류할증료 및 공항세 제외)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해 지갑이 얇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록 일부 항공좌석에 한해 이 가격을 적용하고는 있지만, 여행을 위해 조금만 부지런함을 보인다면 저렴한 가격에 제주도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스타항공 외에도 진에어,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들도 기존 항공사 대비 70∼80% 수준의 요금을 적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하고자 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언론매체를 이용해 낮은 가격과 우수한 서비스를 적극 알리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교통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은 각 저비용항공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저비용 항공업체들은 각각 특정지역을 연고에 두고 출범했다. 제주항공은 제주, 에어부산은 부산, 이스타항공은 전북 군산이며 진에어는 향후 인천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인천광역시와 활발한 업무제휴를 펼칠 계획이다.
이같은 특성으로 각 저비용항공사들은 해당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판매 중에 있다.
제주항공은 알차고 저렴한 제주지역 여행을 위해 에어텔과 골프텔, 에어카 등 다양한 여행상품을 판매 중에 있으며,
진에어는 모기업인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계열사들을 적극 활용해 제주지역의 KAL호텔과 한진렌터카와의 공동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에어부산 역시 연고지역인 부산지역의 관광상품을 개발해 판매 중이며, 제주지역 취항을 기념해 앞으로 제주지역과 연관된 관광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최근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 소비자들은 가장 필요한 의식주 위주의 소비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소비패턴이 이미 자리를 잡은 만큼, 저비용 항공사의 다양한 관광상품 제공은 '삶의 질'과 '경제적 소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의 기회가 될 것이다.
◆ 해외여행도 이제 싸게! 싸게!
저비용 항공사 이용에 관심이 높아지는 또 다른 이유는 국제선 취항에 있다. 지난 달 제주항공이 국내 저비용 항공사 최초로 '인천-오사카'와 '인천-키타큐슈'에 취항하면서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선 취항이 본격화됐다.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에 이어 대표적인 동남아시아 관광지역인 태국 방콕에도 취항하는 등 국제선 취항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진에어도 오는 10월 국제선 취항을 위해 현재 취항지역 선정을 위한 검토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스타항공도 국제선 취항을 검토하는 등 저비용 항공업계도 본격적인 국제선 취항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에어부산은 아직 국제선 취항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시장상황을 고려해서 취항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쟁은 2라운드로 접어들게 됐다.
아직은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아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이용객들이 많지 않고, 취항지역도 적은 편이지만, 내년이 되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양분하던 저비용 항공업계도 적잖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