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1000만 이상 팔로워 보유 머스크, 트위터에 “공화당 투표하라” 독려

“분산된 권력이 권력 과잉 억제, 공화당 투표 추천”
“선거 결과 결정하는 건 양당 강경파 아닌 무소속 유권자”
SNS 소유한 CEO로서 매우 이례적인 행보

▲일론 머스크 (연합뉴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간선거 전날인 7일(현지시간) 무소속 유권자들에 공화당 투표를 촉구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분산된 권력은 최악의 상황인 양당의 권력 과잉을 억제할 수 있다”라며 “대통령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고려해 공화당에 투표할 것을 무소속 유권자들에 추천한다”라고 썼다.

그는 “강경한 양당 지지자들은 반대편에 투표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누가 (의회를) 책임질지 결정하는 건 무소속 유권자들”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정치적 행동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고객과 주주들의 입장을 고려해 정치적 의사 표현을 자제하는 일반적인 CEO의 태도와 다를 뿐 아니라 이미 광고주들이 트위터의 콘텐츠 품질 관리를 우려해 이탈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선거 직전이라는 시기상으로도 흔치 않은 행보다.

케이티 하바스 전 메타 공공정책 책임자는 “CEO가 직접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라며 “CEO들은 기부하므로 이를 통해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가 공개되긴 하지만 누구에게 투표해야 하는지를 말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치적 의사소통이 가장 활발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중 하나인 트위터를 운영하는 머스크의 말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머스크의 팔로워 수도 1억1000만 명이 넘는다.

SNS CEO나 임원들은 플랫폼의 편향성, 알고리즘 등 모든 콘텐츠 정책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 개인의 노골적인 정치 행동도 피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바스는 “이날 머스크의 행동으로 트위터가 더 많은 조사를 받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머스크의 정치적 행동은 트위터뿐만 아니라 테슬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