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접전 지역에 달린 美 중간선거...막판 표심 결집 관건

입력 2022-11-08 12:49 수정 2022-11-0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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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7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사전투표를 하려는 사람들이 줄 서 있다. 인디애나폴리스(미국)/AP연합뉴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7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사전투표를 하려는 사람들이 줄 서 있다. 인디애나폴리스(미국)/AP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시작된다. 연방 상·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를 점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막판 표심 결집이 변수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선거 결과 범위가 크고, 아직 모두 현실성이 있는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하지만 결과를 장담하기는 힘들다. 격전지에서 양당 지지율 격차가 매우 근소하고, 이들 지역의 투표 결과가 전체 판세에 미칠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NYT는 접전지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 양당 가운데 어느 쪽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상원 격전지가 뉴햄프셔,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8개로 늘었다. 100명 중 35명을 뽑는 상원 선거에서 접전 지역 중 몇 개만 가져와도 민주, 공화 모두 상원 다수석을 차지할 수 있다.

하원도 마찬가지다.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을 뽑는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석을 탈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수십 개 지역에서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공화당이 일찌감치 우세를 보일 경우 다수석 차지 여부를 확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격전지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할 경우 어느 당이 다수석을 차지할지 확정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깜짝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처럼 여론조사 예측이 빗나갈 경우다.

공화당이 상원 격전지에서 5곳 이상을 가져가고, 접전이 치열한 하원 수십 개 지역 일부에서 치고 나갈 경우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하원에서 크게 이기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민주당은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주에서 이겨야 상원 장악이 가능해진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기세가 오르고 있지만 양분된 미국 사회에서 공화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8번의 대선에서 7번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에 무게가 쏠린다. 과거 집권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밑돌 경우 여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의석을 늘린 적은 없다.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0%선에 갇혀 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2010년 버락 오바마, 1994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지지율보다 낮다.

다만 지금 상황이 과거와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당 분열이 극심한 가운데 민주당원들은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미 대법원이 지난 6월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것에도 분노하고 있다. 이런 우려들이 민주당원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고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층을 움직일 경우 선거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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