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 없이 직접", "손 찢어져" '데시벨' 현장 전한 배우들

입력 2022-11-0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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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시벨' 스틸컷 (마인드마크)
▲'데시벨' 스틸컷 (마인드마크)
“김래원이 잠수함에서 유리 깨는 장면을 리허설하다가 손이 찢어졌다. 그 정도로 (연기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다”

7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액션 영화 '데시벨'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들이 촬영 현장의 일화를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황인호 감독과 주연배우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이상희, 조달환, 차은우가 함께했다.

‘데시벨’은 100db 넘는 큰소리에 반응하는 폭탄이 도시 곳곳에서 설치되면서 전개되는 급박한 테러 상황을 다룬 액션 영화다.

군중이 모여드는 축구장이 타깃이 되자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은 의문의 폭탄 설계자(이종석)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액션의 무대는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대형 워터파크와 파도풀, 고층빌딩 옥상, 4천톤 급 잠수함 내부를 구현한 세트장 등지로 이어진다.

주인공 부함장 역을 맡은 김래원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땐 여러 위험한 액션 신이 많아 대역을 쓰고 CG 처리를 하기로 협의했다. 그런데 현장에 가서 감독님과 의논을 많이 하다 보니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더라”고 당시를 전했다.

그는 “욕심을 내다보니 액션을 내가 다 하게 됐다. 비교적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시벨' 스틸컷 (마인드마크)
▲'데시벨' 스틸컷 (마인드마크)

수중에서 음향 탐지기를 다루는 음탐사 역을 맡은 조달환은 “영화에서는 편집됐지만 첫 촬영 날 서로 감정이 격해져 논(쟁)하는 장면을 찍다가 김래원이 손을 (어딘가에) 쳐서 또 찢어졌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껴야 하는 잠수함 신에서 감정 신을 연기하는 데 도움을 많이 줬다”고 돌이켰다.

영화 초반 목소리로 등장해 이내 정체를 드러내는 폭탄 설계자 역의 이종석은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감정을 배제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면서 “마냥 악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정상훈은 특종을 노리는 기자, 박병은은 폭탄 테러 사건을 파헤치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요원, 이상희는 EOD 폭탄 해체반 상사, 조달환과 차은우는 잠수함 음탐사 역을 맡아 연기한다.

황 감독의 전작 ‘오싹한 연애’(2011), ‘몬스터’(2014)에 출연한 이민기가 해군 대위 역으로 특별출연한다.

황 감독은 “오랫동안 영화를 못 찍었는데 이러려고 그랬나 보다. 환상적인 라인업”이라고 만족을 표했다.

다만 이날 작품 공개 이후 일각에서는 ‘소리에 반응한다’는 폭탄의 흥미로운 특성이 단순한 초기 설정에 그친다는 점, 주요 인물 사이에 감춰진 사연의 개연성이 다소 약하다는 점 등 아쉬움도 제기됐다.

부함장 역을 연기한 김래원은 여러 질문이 오간 간담회 막바지에 “지금 극장가 자체가 굉장히 침체기”라고 짚으면서 “’데시벨’을 통해 활력을 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데시벨’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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