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누가 이겨도…물가·금리인상·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 남아”

입력 2022-11-08 15:48 수정 2022-11-0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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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중간선거 다섯번 치뤄…6개월 후 시점 평균 수익률 7.18%
과거엔 선거 이후 경기 부양책 기대감 높아…최근엔 긴축정책 우려 잔존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미국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예정된 가운데 선거 결과가 국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선거 이후 미국 정부 정책에 변화가 생긴다면 국내 증시는 동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국내외 증시 변동 요인이 정치, 경제 등 산발적인 만큼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예전만큼 민감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이투데이가 2000년 이후에 실시한 다섯번의 미국 중간선거(2002·2006·2010·2014·2018년) 당일 대비 뉴욕증시 S&P500 지수의 6개월 후, 1년 후 수익률의 평균값을 구한 결과 각각 7.18%, 8.29%로 집계됐다.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6개월 후 시점은 2010년 중간선거 이후에 기록한 14.04%, 1년 후 시점은 2002년 중간선거 이후에 기록한 14.90%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중간선거를 증시 부양 모멘텀으로 여겼다. 어느 당이 승기를 잡아도 경기 부양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엔 미국 내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긴축정책에 따른 금리 인상으로 펀더멘털 자체가 흔들리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가 미국은 물론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경기부양 쪽까지 같이 신경을 쓰는 반면, 공화당은 인플레이션 통제에 방점을 더 두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 고민 요소가 금리라면 이 부분에 대해 부담을 완화해줄 수 있는 공화당의 스탠스는 시장에 도움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다만 연준이 지금까지 누적해온 긴축의 효과가 경기 둔화, 수요 위축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책과 관계없이 불안감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역시 중간선거 결과가 미국 증시나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교수는 “미국 시장은 공화당이 하원에서 이긴다는 걸 많이 반영해 조정을 보이는 것 같은데 크게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한다”며 “미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에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어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경제성, 기업 실적 등을 보면 주가가 오르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도 최근엔 외국인들이 원화 저평가 해소를 기대하며 많이 사들이고 있는데, 우리 경제도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가가) 추가적으로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거 결과에 따른 바이든 정부의 정책 수정 방향을 주목하고 있다. 양 교수는 “에너지와 관련해 바이든 정부의 정책은 신재생 산업을 강화하고, 그에 대한 생태계를 형성한다는 거였고, 국내 증시도 그런 방향으로 조정돼 왔다”며 “만약에 바이든의 에너지 정책과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변화가 생긴다면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것만은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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