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7만톤 공급 차질”…코레일 사고 후폭풍 내륙 시멘트사 ‘비상’

입력 2022-11-08 15:45 수정 2022-11-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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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역 매일 약 8000톤 시멘트 출하…업계, 3~4주간 출하 중단 예상
주요 7대 시멘트사 중 해안사보단 내륙 공장 위치한 업체들 타격
3주 기준 피해액 182억 원…“사고원인 2주 작업재개 1주 소요 예정”

▲충북 단양의 한 시멘트 업체 철도 선로에 시멘트화차가 멈춰서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충북 단양의 한 시멘트 업체 철도 선로에 시멘트화차가 멈춰서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발생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인명사고로 시멘트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사고로 출하가 중단되면서 시멘트 업계는 최소 작업 중단 기간인 3주 동안 17만t(톤) 시멘트 운송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시멘트사들은 타 운송 수단인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을 수소문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8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6일 주요 시멘트 업체 7곳에 오봉역 열차 운행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지난 5일 오후 시멘트 수송용 화차의 분리 작업을 하던 코레일 직원이 사고를 당하자,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조사를 위한 ‘부분작업중지명령서’를 발부했기 때문이다.

오봉역은 7개 주요 시멘트 업체들의 저장소(사일로)와 출하기지가 모여 있는 곳이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오봉역에서 성수기 기준으로 매일 약 8000톤, 한 주간 5만7000~5만8000톤의 시멘트가 출하되고 있다. 업체들의 시멘트들은 주로 수도권으로 운송된다. 업체별 출하 비중은 시멘트 생산공장이 해안에 위치한 쌍용C&E와, 삼표시멘트, 한라시멘트 등보다 내륙에 있는 성신양회, 한일ㆍ한일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이 더 많다.

이에 따라 내륙 시멘트사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내륙 시멘트사들은 시멘트 운송에 BCT와 철도 등 2가지 수단을 5대 5의 비중으로 이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봉역에서 시멘트 출하 비중이 높은 곳은 충북 단양에 생산공장이 위치한 성신양회로 알려졌다. 한일시멘트도 큰 출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비중이 가장 적은 업체는 쌍용C&E다.

당장 내륙사들은 사고 이후 사일로에 저장된 일부 시멘트 재고를 레미콘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출하 수단도 철도 대신 BCT 차량을 수소문하고 있다.

내륙에 공장이 위치한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평소보다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만 공급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재고로 버텼는데 재고도 오늘 내일이면 다 떨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멘트화차의 철도 라인을 옮기지 않는 이상 그 라인에만 맞게 움직이기에 중단으로 인한 유실 물량은 만회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해안에 있는 시멘트 한 업체 관계자는 “해안사들은 시멘트 출하의 90%를 선박을 통해 이동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로 출하가 중단된 비중은 5% 미만이라 큰 타격은 없는 것으로 내부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해안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오봉역을 통해 출하되는 것은 한 주간 2000톤 정도로 비중이 작다”며 “주로 인천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출하기지가 있다”고 전했다.

시멘트업계는 이번 중단 기간을 최소 3주에서 4주까지 예상한다. 이에 따라 수도권 등 건설현장으로 출하하지 못하는 7대 사의 시멘트 규모는 3주 기준으로 17만4000톤이다.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는 182억7000만 원의 피해를 보게 된다. 업체별 BCT 추가 운송비용과 전체 출하량 중단 여파도 남아있어 피해액은 더 커질 것으로 업계는 바라봤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이번 코레일 사고로 오봉역엔 하루 8000톤의 시멘트가 출하가 멈췄고 영등포 탈선사고 하루에 6000톤이 나가야 할 시멘트가 2000톤 정도밖에 못 나갔다”며 “통상 사고원인이 나오려면 2주 정도가 걸리고 작업을 재개하는데 1주 정도가 걸리니 그동안 시멘트 업체들은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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